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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9년(기해), 영행일기
  • 3월(三月)
  • 18일(十八日)

서행록(西行錄) / 1839년(기해), 영행일기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6.0001.TXT.0007
18일
○새벽 비가 그치지 않았다. 비 내리는 기세가 장난이 아닐뿐더러 나룻배가 해안을 건너오지 못한 관계로 거기서 아침을 먹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파리 떼가 어찌나 달라붙는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몹시 괴로웠다. 오후에 비가 맑게 개었다. 나룻배가 건너왔지만, 남해 저자 장사꾼들이 앞 다투어 모두 올라가 무거운 짐을 싣는 바람에 배를 못 탔다. 저녁때 다시 나룻배가 건너와 비로소 배를 타고 건넜다. 육지에 내리니 날은 이미 저물었다. 곧바로 충렬사로 올라가니 번을 서는[守番] 승려가 이미 저녁을 먹고 있었다. 다시 번거롭게 말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룻가 주막으로 내려와 밥을 사서 도로 서원으로 올라갔다. 번을 서는 승방에서 묵으며 그 승려에게 물으니, 그는 남해 화방사(華芳寺)에서 이곳으로 와 번을 선다고 하였다.
十八日
○曉雨不止。 非但雨勢之所戱, 津船係越岸不來, 故仍朝飯仍留。 而以蒼蠅多侵, 不得就寢, 苦哉苦哉。 午後雨勢快晴。 津船越來, 而南海市商賈, 爭先多登, 以卜重之致, 不得登船矣。 夕時更爲越來, 始爲登船利涉。 下陸, 則日已昏矣。 直上忠烈祠, 則守番僧徒, 已夕飯矣。 不得更煩爲言, 故不得已下來津頭酒幕買食, 還爲上去書院。 留守番僧房, 問其僧徒, 則渠自南海華芳寺來此守番云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