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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4.0001.TXT.0027
통문을 붙이다
동학(東學) 첨존(僉尊) 집사(執事)주 41)
연산(連山) 김생(金生)의 문안 편지
서리 내리는 계절 여러분의 안부 매우 건강하고 평안하시다니 우러러 위로되고 간절히 그리는 마음 각별합니다. 저는 병으로 외딴 시골에 칩거하여 스스로 소식을 단절하고 지냅니다. 사우의 회의 석상에서 돈암서원(遯巖書院)의 통문을 살펴보고, 또 송 사문(宋斯文)이 소매에 넣어 직접 가져온 서재(西齋) 송 선생(宋先生)주 42)의 절의(節義) 관련 문적을 보고, 저도 모르게 감격하여 머리털이 쭈뼛해졌습니다. -결락- 강상(綱常)을 부지하고, 우주에 동량(棟樑)이 되는 것 -결락- 아닙니다. 또 듣기로 매월당 김 선생(김시습(金時習))도 아울러 제향한다고 하던데, 모두 사림의 성대한 일이자 국가가 포장(褒獎)하는 전장(典章) …… -결락- 여러분의 논의 …… . 그 의를 주창했던 곳에 유적이 아직 남아 있으니 오히려 예전에 경황이 없었던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하물며 오늘날 누군들 공경하고 우러르지 않겠습니까. 두 선생의 높은 절의와 대의는 모두 하나로 귀결되니 오늘날 아울러 제사 지내는 일은 다 병이(秉彝, 떳떳한 도리)에서 나온 논의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나머지는 병이 들어 대신 쓰게 하여 이만 줄입니다. 살펴주십시오. 삼가 글월 올립니다.
신묘년 10월 10일 진사 재말(齋末) 김기욱(金箕熤)
주석 41)집사(執事)
높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겉봉의 택호(宅號) 밑에, 그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 받아서 전하여 달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주석 42)송 선생(宋先生)
송간(宋侃)이다. 조선 전기의 충신으로 생몰년은 미상이다. 호는 서재(西齋)이며, 시호는 충강(忠剛)이다. 세종ㆍ문종ㆍ단종의 3조를 섬겨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이르렀다. 단종의 왕명을 받아 돌아오는 길에 왕이 영월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복명하였다. 단종 사후 산속에 들어가 3년상을 마치고 은둔하였다.
附通文
東學 僉尊 執事
連山 生 候書
伏惟霜令僉齋주 5)候, 萬衛安勝, 仰慰溸區區, 不用常品。 齋末病蟄窮巷, 聞問自絶。 於士友會議之席, 謹按遯院通章, 且見斯文袖來西齋先生節義文蹟, 自不覺激肝而堅髮矣。 【缺】 扶持乎綱常、棟樑乎宇宙者, 非斯【缺】 。 又聞梅月堂先生幷侑云。 儘是士林之盛擧, 國家褒奬之典章, 【缺】 諸公之議, 於其首義之地, 遺蹟尙存, 則猶有慨於前日之未遑。 而況於今者, 孰不欽仰乎! 兩先生卓節大義, 同歸一揆, 則今日幷侑之擧, 盡出於秉彛之論。 猶未知僉意之如何? 不勝悚悚。 餘病倩不備。 伏惟僉照。 謹上주 6)狀。
辛卯十月十日。 進士齋末金箕熤
주석 5)
저본에는 '齊'로 되어있으나 문맥에 따라 '齋'로 수정하였다.
주석 6)
저본에는 '下'로 되어있으나 다수 용례와 문맥에 따라 '上'으로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