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 2일(初二日)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4.0001.TXT.0002
2일
○새벽 무렵 비가 시작되어 종일 그치지 않았다. 일행은 오지 않고 혼자 황량한 객점에 남아있자니, 그 괴로움을 견디기 어려웠다. 이에 절구 1수를 다음과 같이 읊었다.

낮엔 세 사람이 동행하다 밤에 혼자 남으니(晝伴三人夜獨留)
문 앞에는 오직 물소리만 그윽하게 들리네(門前惟有水聲悠)
나그네 묵는 창가에 온종일 단비가 내리니(旅窓永日兼時雨)
내 가는 길에 온갖 수심이 더해지는 듯하네(添我行中萬端愁)

밤새 비가 내렸다.
初二日
○曉頭雨始, 終日不止。 同行不來, 獨留荒店, 其苦難耐。 仍吟一絶曰: "晝伴三人夜獨留, 門前惟有水聲悠。 旅窓永日兼時雨, 添我行中萬端愁。 " 達夜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