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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8년(무자)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3.0004.TXT.0026
26일
○아침 전 북문 밖 송약수(宋若洙) 집으로 가니 형제가 모두 없어서 도로 주인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기 전에 읍인 박광옥(朴光玉)이 관원을 데리고 부중(府中)으로 찾아왔다. 아들이 보낸 편지를 열어보니 집안은 별고 없고 14일에 손자를 낳았다고 하였다. 우리 집안의 경사로 아주 큰 행운이었다.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 꾼 꿈과 점괘가 실로 헛되지 않았다. 밥을 먹은 뒤 율지와 함께 영주인(營主人)주 129) 집으로 가서 흥양 하인을 만났다. 돌아서 남문 밖으로 가서 류석하(柳錫夏)를 찾았는데 마침 출타하고 없었다. 그길로 동문으로 들어가 북문으로 나왔다. 마침 종인(宗人, 먼 일가) 상준(相俊)을 만나 송약수 씨 형제가 들어왔는지를 상세히 물으니, 오늘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여 주인집으로 돌아왔다. 노자가 부족해서 김제의 이 상인(李喪人)에게 1냥을 꾸었다. 그길로 출발하여 동문(東門)을 나와 법사산(法司山)노원(魯源) 집으로 가서 유숙하였다. 회동의 일가 장성의 서간을 전하고 여산의 석회 채굴을 금하는 일에 대해 상의하였는데, 11월 시사(時祀) 때 각처의 일가와 상의하여 소장을 올리겠다고 하였다.
주석 129)영주인(營主人)
'영저리(營邸吏)'라고도 하며, 감영(監營)과 각 고을의 연락을 맡아보는 아전을 말한다.
二十六日
○朝前, 往北門外宋若洙家, 則兄弟皆不在, 還來主人家。 朝飯前, 邑人朴光玉陪官行來, 府中來訪。 傳家兒書披覽, 則家中無故, 十四日得男孫云。 吾家之慶, 極爲大幸。 向日在時, 夢中與占理, 實不虛矣。 食後, 與聿之往營主人家, 見興陽下人, 轉向南門外, 訪柳錫夏, 適出他 仍入東門出北門。 適相俊宗人, 詳問주 5)若洙氏兄弟入來與否, 則今日不入云, 故還來主人家。 以路貰之不足。 推一兩錢於金堤喪人。 仍爲發程, 出東門, 往法司山魯源家留。 傳晦洞長城宗氏書簡, 相議於礪山禁灰事, 則至月時祀時, 與各處宗人相議入呈云。
주석 5)
저본에는 '聞'으로 되어있으나 문맥상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