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행록(西行錄)
  • 1828년(무자)
  • 10월(十月)
  • 16일(十六日)

서행록(西行錄) / 1828년(무자)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3.0004.TXT.0016
16일
○밥을 먹기 전에 나와 관정동으로 들어갔는데 박상현이 없었다. 창동에 있는 배생(裵生)의 객관에 들어가니 배생도 없었다. 다만 그 하인만 있어서, 며칠 전 나온 책자를 전하고, 주인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은 후 사헌과 신생(申生)이 내려갔다. 동향 사람은 먼저 각자 내려가는데 나와 율지는 같이 내려가지 못해 몹시 괴로웠다. 밥을 먹은 뒤 관정동으로 가니 상인이 또 없었다. 다만 주인 참봉만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정동에서 묵으며 밤에 꿈을 꾸었는데, 집에 돌아가니 손자가 나왔는데, 한 살배기 아이만큼 커, 마음이 아주 흡족하였다.
참봉에게 점을 치게 하니 오늘 과연 해산하여 득남할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꿈속 내용과 점괘가 같으니 우리 집안의 큰 행운 중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멀리 밖 사정을 상세히 알지 못해 몹시 걱정되고 답답하였다. 그길로 정동으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소문(西小門)으로 나와 차동으로 들어갔는데 사상(士常)은 출타하였다. 아랫사랑에 들르니 주인의 사촌 감찰(監察) 민치원(閔致遠)이 마침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내일 찾아보기로 약속하고 주인집으로 왔다.
十六日
○食前出來, 入冠井洞朴祥顯不在, 入來倉洞生所館, 則生又不在。 只有其下人, 故傳日前所來冊子出來主人家。 朝飯後, 士憲生下去。 同鄕之人先各下去, 而余與聿之不得同行, 悶悶。 食後, 往冠井洞, 則喪人又不在。 只在主人參奉暫話。 昨日留貞洞, 夜夢, 歸家孫兒出, 大如一歲兒, 心甚喜之矣。 作卦於參奉, 則今日果爲解産而得男云。 果如夢中與占理, 則吾家大幸, 孰大於此? 遠外事未能詳知, 悶㭗悶㭗。 仍往貞洞暫話。 出西小門入車洞, 士常出他。 入下舍廊, 則主人從氏監察致遠適來, 仍與相話, 其喜何言。 明日尋訪之意相約, 而來主人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