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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행록(西行錄)
- 1828년(무자)
- 4월(戊子)
- 27일(二十七日)
서행록(西行錄) / 1828년(무자) / 4월(戊子)
27일
○아침을 먹은 뒤에 반송등(盤松登)에 가서 구관(舊官) 교리 남이형(南履炯)을 만났다. 동행과 함께 모화관(慕華館)주 15) 영은문(迎恩門)주 16)으로 갔다가 오는 길에 추문(秋門)주 17)에 올라 잠시 쉰 뒤에, 나는 대묘동(大廟洞)에 가서 공서(公瑞)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사(金使)와 지종현(池宗玄)을 만나려고 기보(基甫)의 집에 갔으나, 두 사람 모두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오는 길에 서울의 주인집에 들어가니 경주인(京主人)도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주인집으로 왔다.
- 주석 15)모화관(慕華館)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었던 객관(客館)으로, 조선 시대에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곳이었다. 《궁궐지(宮闕志)》에는 태종 8년(1408)에 개경의 영빈관을 본 따 모화루를 건립하였다고 쓰여 있다. 그 후 세종 12년(1430)에 확장, 개수하여 모화관이라 개칭하였다.
- 주석 16)영은문(迎恩門)
- 모화관(慕華館) 앞에 세웠던 문이다. 현재 독립문이 있는 곳의 바로 앞에 있었다. 새 임금이 즉위하여 중국사신이 조칙을 가지고 오면 임금이 친히 모화관까지 나오는 것이 상례였다.
- 주석 17)추문(秋門)
- 경복궁 영추문(景福宮迎秋門)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서쪽에 있는 문이다.
二十七日
○食後往盤松登, 見舊官南校理 履炯。 與同行往慕華館 迎恩門, 來路登秋門暫憩後, 余則往大廟洞, 與公瑞暫話。 欲見金使及池宗玄, 往基甫家, 則兩人皆不在不見, 而來路入京主人家, 則京主人亦不在不見, 而來主人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