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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7년(정해)
  • 10월(十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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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7년(정해)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2.0003.TXT.0014
14일
○새벽에 출발하여 노령(蘆嶺)을 넘었다. 순창(淳昌) 읍내에 이르러 여막(旅幕)에 노복과 말을 남겨두고 화방재(畫舫齋)주 9)에 갔다. 지난 10일에 내훈(乃勳)이 이곳에 와서 기다리다가 우리 일행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로 문암리(門岩里)로 들어가 문암리(門岩里)로 찾아오라는 뜻을 벽에 써 놓고 갔다. 그래서 교촌(校村) 뒤 주점으로 가 점심을 먹고, 길을 재촉하여 간신히 담양(潭陽)문암리를 찾아갔더니, 내훈이 내행(內行)주 10)을 거느리고 먼저 새벽에 길을 떠났다고 하였다. 교촌(校村) 뒤 주점(酒店)으로 돌아오니 밤이 이미 깊었다. 그대로 머물렀다.
주석 9)화방재(畫舫齋)
순창 읍성 관아에 달린 건물이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1957년에 편찬한 순창군지에 전하고 있다. 여암 신경준의 《여암유고》 권4에 기록된 <화방재기>에, "1769년에 세운 화방재는 당시 순창의 명승으로 알려진 응향각 주변에 자리했다. 응향각은 주위에 대숲과 나무들이 둘러싸 그윽한 맛이 있었으나 넓게 트인 경치를 볼 수 없어 응향각 서쪽 남지(南池)와 시내 사이 긴 언덕에 새로 누각을 세워 화방재라 했다"라고 전하고 있다.
주석 10)내행(內行)
내행은 원래 길을 나선 부녀자를 말하는데, 글의 흐름으로 볼 때 여기서는 내훈(乃勳)의 안식구를 말하는 듯하다.
十四日
○曉發越蘆嶺, 抵淳昌邑內, 留奴馬於旅幕, 往畵舫齋, 則去初十日, 乃勳來待此處, 以吾行之不及, 還入門岩里, 而尋門岩里來到之意, 書壁而去, 故往校村後酒店中火。 促鞭艱尋潭陽 門岩里, 則乃勳率內行, 先曉發程云, 故還來校村後酒店, 則夜已深矣。 仍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