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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7년(정해)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2.0003.TXT.0006
6일
○아침 전에 하서(夏瑞)와 남문(南門) 밖에 있는 석하(錫夏) 유영륜(柳永倫)의 집에 가니 영륜(永倫)이 매우 기뻐하며 아침밥을 차려주었다. 밥을 먹은 뒤에 함께 목산(木山)의 이 감사(李監司) 집에 가서 감사의 손자 이서림(李瑞林)을 만났다. 주인은 병으로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였는데, 나와 세의가 있다는 것을 대략 알고 있었다. 영륜이 내가 올라온 연유를 말하였더니 석사가 말하기를, "마침 내가 병으로 누워있으니 영문(營門)에 통자(通刺)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돌아와 그길로 두 벗과 함께 송덕근(宋德瑾)의 집을 찾아 갔으나, 이제 막 영고(營庫)의 색리(色吏)주 4)가 되어 지금은 영고(營庫)에 있어서 만나지 못하고, 그의 아우 송덕찬(宋德燦)의 집으로 갔다. 내가 올라온 연유를 말하고, 통자할 길이 없으니 혹여 주선하여 힘써 줄 수 있겠냐고 하자 곧바로 마두(馬頭, 역마(驛馬)를 맡아보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 주었다. 마두(馬頭) 또한 응하지 않아 그길로 영고(營庫)에 갔다. 송덕근을 만나 그 연유를 말하였더니, 순상(巡相)의 서간(書簡)과 나의 명함(名銜)을 중방(中房)에 들여보냈다. 잠시 후에 들어오라는 명이 있기에 그길로 들어가 만나보았다. 순상에게 안부를 물은 뒤에 해가 지려고 하니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주인집으로 왔다. 하서, 영륜과 함께 머물렀다.
주석 4)색리(色吏)
지방 관청에서 행정 실무를 처리하던 하급 관리를 말한다. 조선 후기에는 향리(鄕吏)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初六日
○朝前與夏瑞, 同往南門外錫夏 永倫家, 永倫欣喜不已, 仍饋朝飯。 飯後偕往木山 監司家, 見監司之孫瑞林, 則主人病臥不起, 稍知與吾世誼矣。 永倫敍吾上來之由, 則碩士曰: "適吾病臥, 無營門通刺之道。" 故還來仍與二友, 尋宋德瑾家, 則今才營庫色, 方在營庫, 故不見而往其弟德燦家。 敍吾上來之由, 以通刺無路, 其或旋力耶? 仍爲裁書馬頭矣。 馬頭亦不應, 仍往營庫, 見德瑾敍其由, 則以巡相書簡與吾之名啣, 入送於中房矣。 俄而有入來之令, 故仍爲入見。 巡相敍寒暄後, 以日力之就有不能長話, 出來主人家, 與夏瑞永倫同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