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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1.0002.TXT.0026
26일
새벽에 바로 행상(行喪)주 48)하여 그대로 호행(護行)하였는데, 장지에 이르니 이조동(吏曹洞) 뒤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서남(西南)으로 끝없이 확 트여 있어 보통 사람의 안목과 식견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사시(巳時)에 하관(下棺)하고 그길로 유둔(油芚) 시장 근처로 가니, 내가 내려왔다는 기별을 듣고 노소(老少)의 문원(門員)들이 모두 와서 모여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서울에서 썼던 돈 100여 냥을 각파(各派)에 나누어 기록하였다.
오후에 역소(役所)로 돌아와 제사를 지낸 뒤에 즉시 반혼(返魂)49)49) 반혼(返魂) : 장례 후에 신주를 모시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는 의례를 말한다. 이를 '반우(返虞)', '흉제(凶祭)'라고도 한다.
하고 곧바로 초우(初虞)주 50)를 지냈다. 지정(池亭)에서 머물렀다.
주석 48)행상(行喪)
시신을 상여에 실어서 산소로 나르는 일을 말한다.
주석 50)초우(初虞)
산소(山所)에서 장례(葬禮)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혼령(魂靈)을 위안(慰安)하기 위해 장사 당일을 넘기지 않는다.
二十六日
曉卽行喪, 仍爲護行, 而及至葬所, 則吏曹洞後最高峯, 西南滉瀁無涯, 以凡眼姑未可知也。 巳時下棺, 仍行油屯市邊, 則老少門員, 聞余下來之奇皆來會, 相與敍話後, 分錄中所用百餘兩錢於各派。 午後還來役所, 行祭後, 仍卽返魂, 卽行初虞, 留池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