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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3월(三月)
- 28일(二十八日)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3월(三月)
28일
일찍 출발하여 능측(陵側)주 5)에서 아침을 먹었다. 여산(礪山) 읍내에 이르러 동행과 작별하고, 홀로 심천(深川) 야촌(野村)의 동종(同宗) 함(涵) 집에 가서 실기 한 권을 전한 다음, 점심을 먹고 나와 장승등(長承登) 주막에서 말편자를 박았다. 날이 아직 이른데 그 다음으로 임실(任實) 야당(野塘)으로 들어간 것은 바로 동종(同宗) 연영(延英)과 동행하여 오촌(鰲村)에 들어가기로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종일토록 머물러 기다렸으나 끝내 오지 않으니 답답하고 걱정스럽다. 50리를 갔다.
- 주석 5)능측
- 삼례와 여산의 중간 지점인 것으로 보아 위에서 말한 능은 전라북도 익산시 석왕동에 있는 백제시대 무덤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으로 보인다. 이 능은 마한(馬韓)의 무강왕(武康王)과 그 왕비의 능이라고도 하며, 백제 무왕(武王)과 선화비(善花妃)의 능이라고 전하기도 한다.
二十八日
早發至陵側朝飯, 抵礪山邑內, 與同行作別, 獨入深川 野村同宗涵家, 傳實記一卷, 仍午飯出來, 長承登酒幕揷馬鐵, 日尙早矣, 而次入任實 野塘, 卽同宗延英約爲同行入鰲村故也。 終日留待, 而終不來到, 悶悶。 行五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