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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7.TXT.0013
13일
아침 전에 주인을 데리고 가서 이 찰방(李察訪)을 만나 "어떻게든 주선하여 사또[使道]를 뵙게 해 주십시오."라고 누누이 간청을 하였다. 찰방이, "이때 마침 강등을 당하였으니 영문(營門)에 청탁하는 것이 피차가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는데, 형편상 그러할 것 같았다. 문장(文章)을 청하는 일도 훗날에 하자고 하기에 내년 봄을 기다렸다가 다시 오겠다 약속하고 즉시 주인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 종이를 사려고 지방(紙房)에 들어갔으나 사사로이 팔 수 없다고 하기에 그냥 나와 출발하였다. 노고암(老酒岩) 주막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소로(小路)로 들어가 어렵게 임실(任實) 방곡(房谷) 송연규(宋延奎)의 집을 찾아가 묵었다. 50리를 갔다.
十三日
朝前率主人往見察訪, 而曰: "某條周旋, 入謁使道之意。" 累累懇請, 則察訪曰: "此時適當貶時, 于謁營門, 彼此如何。"云, 勢似然矣。 請文事亦以後日爲言云云, 故待明春, 更來爲約, 卽爲出來主人家。 仍朝飯發程, 而以買紙次入紙房, 則不能私賣云, 故旋發。 抵老姑岩酒幕中火。 入小路, 艱尋任實 房谷 宋延奎家留宿。 行五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