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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7.TXT.0012
12일
새벽에 출발하여 용산교(龍山橋)에 이르러 아침을 먹고 부내(府內)의 장영손(張永孫) 집에 도착하였다. 잠시 쉰 뒤에 서산서원(西山書院)주 60)에 가서 최수일(崔洙一)을 만났다. 대개 오촌(鰲村)에서 서로 작별할 때, 내려가는 길에 찾아가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니, 그 기쁨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주인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에 주인을 데리고 가서 찰방을 만났더니, 사또(使道)가 감기에 걸린 데다 온갖 업무로 복잡하여 뵐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난번에 두고 간 책자를 사또께 드렸더니 사또가 한 편을 다 열람하시고는, "일찍이 《장릉지(莊陵誌)》를 교정(校正)한 적이 있다."했다고 하였다. 《서재실기(西齋實記)》를 두고 전에 남겨 둔 책자(冊子, 《서재행록(西齋行錄)》을 말함)는 가지고 나와 주인집에서 묵었다.
주석 60)서산서원(西山書院)
조선 인조(仁祖) 때 전주(全州)에 건립한 사우(祠宇)로, 최양(崔瀁)·최덕지(崔德之)·송영구(宋英耉)·이계맹(李繼孟)·이흥발(李興浡)·이기발(李起浡) 등을 배향하였다.
十二日
曉發抵龍山橋朝飯, 得達府內 張永孫家。 小憩後, 往西山書院, 訪見崔洙一。 蓋鰲村相別時, 有下去路尋訪之約故也, 其忻喜何可盡言? 還來主人家, 夕飯後, 率主人往見察訪, 則使道非但感氣, 百務多端, 不得見謁云, 而頃留冊子, 納于使道, 則使道盡覽一篇, 而曰: "曾已校正於《莊陵誌》"云矣。 留《西齋實記》, 前留冊子, 則持而出來, 主人家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