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 10일(初十日)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7.TXT.0010
10일
동틀 무렵 함께 고생한 사람들과 작별하고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섰다. 신탄(新灘) 시장 근처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밤에 내린 눈으로 몹시 추워 고민스러운데, 유성(油城) 시장 근처에 채 못 가서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쳤다. 간신히 유성(油城)에 도착하여 떡을 사 요기하고 눈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눈발이 날려 눈앞을 막고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실로 견디기 어려웠다. 산정령(散亭嶺) 진치(盡峙)를 넘고 선창(船倉) 주막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이 주막은 신도(新都)에 가까운 곳이다. 이번 길에는 신도(新都)에 들어가 두루 구경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산과 들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자세히 구경할 수 없었다. 이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또한 멀리 바라만 보고 지나가니 매우 안타까웠다. 개태령(開泰嶺)을 넘어 간신히 연산(連山) 읍내에 이르러 묵었다. 80리를 갔다.
初十日
平明與同苦諸人作別, 治行發程。 抵新灘市邊朝飯。 夜雪極寒悶悶, 未及油城市邊, 風雪大作。 艱到油城, 買餠療飢, 冒雪登程。 飛雪滿目, 寒氣逼骨, 實爲難堪。 越散亭嶺 盡峙, 抵船倉酒幕中火, 此幕卽新都近地也。 大擬今行入新都周玩矣, 雪滿山野, 不能詳玩, 故不得入見, 亦爲望見而過, 大是欠事欠事。 越開泰嶺, 艱抵連山邑內留宿。 行八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