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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6.TXT.0009
27일
아침 전에 다시 비장소(裨將所)로 갔으나 찰방이 선화당(宣化堂)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만나지 못하였다. 김노(金奴)는 발을 치료하기 위해 그대로 주인집에 머물렀다. 김방업(金房業)과 이별할 때 방업이 말하기를, "제가 도모한 일이 만약 성사된다면 오래 머무를 것이고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일 내려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아침 전에 사람을 사서 짐을 지우고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서지만, 객지에서 종과 주인이 서로 헤어지게 되어 심난한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이에 출발하여 용산교(龍山橋)에 이르러 아침을 먹고, 통천등(通泉登)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여산(礪山)의 산지기 집에 도착하였다. 이날 종과 주인이 서로 떨어져서 이곳에 이른 것은 내일 시조(始祖) 산소(山所)에서 있을 동지향사(冬至享祀)에 참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제종(諸宗)들과 산지기의 집에서 머물렀다.
二十七日
朝前更往裨將所, 則察訪入去宣化堂, 故不見。 奴則治療次, 仍留主人家。 與金房業相別之際, 房業曰: "吾之所營事, 若成則久留, 不成則明日下去云矣。" 食前雇人負卜, 不得已發程, 客中奴主相分, 憒亂心懷, 難可堪抑。 仍發抵龍山橋朝飯, 抵通泉登中火。 暮抵礪山山直家。 是日奴主相離, 得達此處者, 欲參明日冬至享祀於始祖山所故也。 與諸宗留山直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