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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6.TXT.0006
24일
새벽에 출발하여 순자강(淳子江)주 54)을 건너고 관정(關亭)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남원에 있는 증산(甑山) 주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침 흥양목(興陽牧)의 관하인(官下人, 관가의 하인)을 만났는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 바빠 서신을 쓸 수 없어서 구두로 집에 소식을 전했다. 저녁에 임실(任實) 야당(野塘)송계천(宋啓天) 집에 간 것은 종인(宗人)과 동행하고 싶어서였는데,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니 한탄스럽다. 그대로 묵었다. 동행했던 방업(房業)은 곧장 야당(野塘) 주점으로 향했다. 80리를 갔다.
주석 54)순자강(淳子江)
전남 곡성에 있는 섬진강의 상류로, 섬진강 중에서 대강면 방동리 앞에서부터 곡성군 장성리 뒤 제방까지 즉, 요천수가 흐르는 물과 합류된 지점까지를 순자강이라 한다. 대부분 순자강(鶉子江), 순강(鶉江)이라고 표기하는데, 저자는 '蓴子江', '淳子江'으로 기록하였으니, 순자강(鶉子江)의 오기인 듯하다.
二十四日
曉發越淳子江, 抵關亭朝飯。 抵南原 甑山酒店中火, 適逢興陽牧官下人, 下去偏忙未修書, 只傳口信於家中。 暮抵任實 野塘 宋啓天家者, 欲與宗人同行矣。 不得同行云, 可歎。 仍爲留宿。 同行房業, 則直向野塘酒店。 行八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