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콘텐츠
- 일기
-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3월(三月)
- 14일(十四日)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3월(三月)
14일
새벽에 주인과 홍화문(弘化門) 밖에 가서 성복(成服)한 곡반(哭班)주 38)에 참여하였는데, 이때 최복(衰服)을 갖추어 입은 만조백관(滿朝百官)들이 엄숙하게 모여 있었다. 10여 리를 늘어서서 때를 기다렸다가 예를 행하였으니, 이는 모두가 애통해하는 일 중의 하나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곧바로 주인집으로 나와서 아침을 먹고, 주인과 묘동(廟洞)주 39)에 가서 보성(寶城) 종인(宗人) 공서(公瑞)를 찾아갔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곧바로 주인집으로 돌아와 묵었다.
- 주석 38)곡반(哭班)
- 국상(國喪) 때에 곡(哭)하는 벼슬아치의 반열(班列)을 말한다.
- 주석 39)묘동(廟洞)
- 서울특별시 종로구 묘동(廟洞)으로, 조선조 역대 임금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종묘가 있는 곳이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十四日
曉卽與主人往弘化門外, 參成服哭班, 而是時滿朝百官俱衰服, 濟濟來會。 羅立十餘里, 待時行禮, 此亦普痛中一初見也。 卽爲出來主人家朝飯, 與主人往廟洞, 訪寶城宗人公瑞。 暫話後, 卽爲出來主人家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