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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3.TXT.0003
3일
장석(丈席)께서 비록 허락하지 않았지만 친히 행록(行錄)을 상고하여 자세하게 논평하였는데, 편차(篇次)가 뒤죽박죽이고 지운 글자가 꽤 있어서 긴요하지 않은 뜻이 있는 듯하였다. 이에 교정(校正)을 청했더니 《돈학집(遯壑集)》주 9)을 내보이시며, "이것은 바로 충강공(忠剛公, 송간(宋侃))의 왕복 서간인데, 비록 몇 편에 불과하나 오히려 행록 한 권보다 낫네."라고 말씀하셨다. 대략 산정(刪正)주 10)은 하였으나 아직 허락을 받지 못하였으니 걱정스럽다.
주석 9)둔학집(遯壑集)
조선 전기의 문신 송경원(宋慶元, 1419~1510)의 시문집으로 상·하 2권 1책이다. 1826년(순조26)에 초간본이 나왔고, 1921년에 중간본이 나왔다. 중간본의 책머리에 1920년에 쓴 김영한의 중간서문과 1826년에 쓴 송치규의 〈돈학실적서(遯壑實蹟序)〉가 있고, 책 끝에 윤태일의 발문과 송증헌의 중간발문이 있다. 상편에 시·서·논·기 등과 하편에 전·가장·행장·묘지 등이 실려 있다.
주석 10)산정(刪正)
글의 쓸데없는 자구를 없애고 다듬어서 글을 잘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初三日
丈席雖爲不許, 親考行錄, 仔細評論, 以篇次之渾雜, 文字之頗鎖, 似有不緊之意。 故請以校正, 則出示《遯壑集》曰: "此是忠剛公往復書, 則雖數篇猶勝於行錄一卷云云。" 而略爲正刪, 然尙未蒙許, 悶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