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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9년(기미)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7.0002.TXT.0015
15일
새벽밥을 먹고 길을 나섰다. 곡성(谷城) 읍내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유치(㹨峙)에 이르러 요기하였다. 석곡(石谷) 박가(朴哥)의 집에 도착하였으나 흥양(興陽) 아객(衙客)의 행상(行喪)이 먼저 도착하여 함께 머무를 수 없었으므로 다른 여막으로 옮겼다. 흥양(興陽)의 마부들이 모두 와서 만났는데, 천노(千奴)와 오노(五奴)가 이미 출발하여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한창 속으로 답답해하고 있던 즈음에 오노서울에서 뒤따라 도착하였으니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 한천(寒泉) 형님과 나주(羅州) 형님이 상(喪)을 당했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애통해하던 중에 집안의 안부를 대략 들었는데, 저들이 출발할 때에 가속(家屬, 처·첩을 말함)이 한창 병을 앓고 있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고 하니, 여전히 걱정스럽다.
十五日
曉飯作行。 至谷城邑內秣馬, 至㹨峙療飢。 到石谷 朴哥家, 則興陽 衙客行喪先到, 不得同留, 故移入他幕。 興陽 馬夫輩皆來見, 聞知奴已爲發行上去, 故方爲訝菀之際, 五奴自跟到, 喜幸喜幸。 始聞寒泉兄主羅州兄主喪奇, 痛悼中略聞家間安否。 渠輩發行時, 家屬方痛, 未出場云, 猶爲悶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