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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98년(무오)
  • 12월(十二月)
  • 28일(二十八日)

서행록(西行錄) / 1798년(무오)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6.0004.TXT.0027
28일
추웠다. 일전에 이 선달(李先達)이 송도에서 객사했다고 들었는데, 참담하고 또 참담한 일이다. 올해의 독감은 전에 없던 것으로 사망자가 계속 생기는데, 양서(兩西)의 경우는 길이 막혀 끊길 정도이다. 경성(京城)에도 일시에 크게 번져 길 위에 간간이 쓰러져 죽은 시체가 있고 집집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늙고 쇠약하면 반드시 죽음에 이르는 병증이 남쪽 지방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아마 아직 내려가지 않았을 뿐이다.
二十八日
寒。 日前聞先達, 客死於松都云, 慘矣。 慘矣慘矣。 今年毒感, 前古所無, 死亡相繼, 至於兩西, 則行路阻絶。 京城亦一時大熾, 道上間有僵屍, 家家戶戶, 無人不痛。 老殘必死之症, 未知南中則何如, 而應未及下去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