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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2.TXT.0017
17일
귀남(龜南) 김생(金生)이 발병 때문에 계속 고마(雇馬)주 20)를 타고 왔는데, 지금은 동행할 수 없다고 하니 가엾고 걱정스럽다. 팔선(八仙)과 헤어지고 곧바로 금산(錦山)으로 향하였다. 몇 달 동안 그의 집에서 손님으로 있었던 데다가 또 정성을 다해 병을 치료해 준 사람인데, 중도에서 서로 헤어지게 되니 섭섭한 심사를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김생(金生)은 마을 앞에서 뒤처졌다. 그 또한 노자가 적다고 하니 몹시 가련하였다.
이성(尼城)에 이르러 요기하고 초고(草稿)에 도착하였다. 권 서방(權書房)이 수삼 일 동안 길을 재촉하여 갔으나 끝내 ·의 일행을 만나지 못하고, 사교(沙橋)에서 이춘영(李春英)을 만나서 데리고 왔다. 그러므로 시기를 어긴 잘못이라 책망하고는 함께 데리고 왔다. 은진(恩津)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점심을 먹었다. 능촌(陵村)에 이르러 묵었다. 이날 90리를 갔다.
주석 20)고마(雇馬)
조선조에 지방 관아에서 백성으로부터 고용하여 쓰는 말이다.
十七日
龜南 生, 以足病連騎雇馬矣, 今則不得同行云, 可矜可悶。 與八仙分路, 直向錦山。 累月作客於渠家, 又是盡誠救病之漢, 中路分張, 情事悵缺, 不可言。 生於村前落後, 渠又行資之小云, 極可矜憐。 至尼城療飢, 行到草稿, 則書房者, 數三日促行, 終不及之行, 逢李春英沙橋, 因爲領來, 故責以違期之失, 因與率來。 至恩津, 秣馬中火。 至陵村留宿。 是日行九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