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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1.TXT.0007
7일
전날부터 정기산(正氣散)을 연이어 쓰고 소합환(蘇合丸)을 함께 썼으나 끝내 뚜렷한 효험이 없으니 초조하고 근심스러운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달인 약[煎藥]을 계속 쓰고 있으나 식음을 전폐(專廢)하고 있으니 비록 보약을 쓴들 병이 곧바로 차도를 보이지 않고, 먹어도 원기를 도울 수 없다. 그런데도 소용되는 돈이 하루에 7, 8전(戔)이니 이를 장차 어찌해야 하겠는가.
영동(永洞)이신효(李信孝)와 배생(裵生)이 와서 보고 간 후 집안 소식을 대강 들었다. 그런데 여아(女兒)가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입으로는 전해 들었지만 편지에는 없으니 의심스럽고 괴이하였다. 섣달 17일 밤에 꿈이 흉하더니, 그 병이 마침 발병한 것이 그때에 생긴 것이라면 다행이다.
初七日
自前日連用正氣散兼用蘇合丸, 終無顯效, 焦悶不可言。 連用煎藥, 而又食飮專廢, 故雖用補製, 病不卽差, 食不補中, 而所用一日七八戔, 此將奈何。 永洞 李信孝生來見而去, 略聞家信, 而女兒病奇, 口傳有之, 而書則無之, 可疑可怪。 臘月十七日夜夢凶矣。 其病適發, 其時生則幸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