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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4월(四月)
- 26일(三十六日)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4월(四月)
26일
동틀 무렵에 출발하여 어렵사리 앞강을 건너 천안읍점(天安邑店)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아침을 먹었다. 금전(金田)에 이르니 잠깐 비가 내렸다가 이내 그쳤다. 원터[院基]에 이르러 다시 말에게 꼴을 먹였다. 가랑비가 그치지 않는데다가, 동풍까지 세게 불어 걸을 수가 없으므로 인주원(仁周院)에 머물렀다. 이날 밤에 비가 내렸는데 쟁기질하기에 알맞을 정도로주 53) 흡족하게 내렸다.
- 주석 53)쟁기질에 알맞을 정도로
- 원문의 '일려(一犁)'는 논밭을 갈기에 알맞도록 내린 봄비를 가리킨다.
三十六日
平明發行, 艱渡前江, 至天安邑店, 秣馬朝飯。 至金田, 乍雨乍歇至院基, 更爲秣馬。 細雨不止, 且東風大作, 不得行步, 故留仁周院。 是夜雨作, 洽滿一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