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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3월(三月)
- 6일(初六日)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3월(三月)
6일
바로 한식일(寒食日)주 38)이다. 객지살이 중의 한식이라 마음이 갑절이나 근심스럽다. 백건(伯健)이 만나자고 하기에 잠깐 근동(芹洞)주 39)에 갔더니 술과 떡을 대접하였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에 고령(高嶺)에 올라왔다. 화류(花柳)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꽃 소식이 까마득하였다. 내려와서 차동(車洞)으로 곧장 왔다.
- 주석 38)한식일(寒食日)
- 원문의 '냉절(冷節)'은 한식(寒食)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 주석 39)근동(芹洞)
- 중구 을지로5가에 있던 마을로서, 미나리를 재배하는 논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미나릿골로 불렀으며,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初六日
卽寒食日也。 客中冷節, 懷思倍切悶悶。 伯健要見, 故暫往芹洞, 則饋以酒餠矣。 移時談話後, 上登高嶺, 欲觀花柳, 而尙杳然矣。 卽爲下來, 直來車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