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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3년(계축)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2.0002.TXT.0001
1일
날이 밝기 전에 길을 나섰다. 곡성(谷城) 읍내(邑內)에 이르러 아침을 먹고 불로치(不老峙)까지 50리를 가서 말에게 꼴을 먹였다. 영귀정(咏歸亭)에 이르러 먼저 소식을 물어보려고 온 집안이 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매(舍妹)를 나오라고 했다. 잠시 울타리 밖에서 보니 오래지 않아 굶어 죽을 것이 분명한 데다 어린아이도 병이 들어 낫지 않고 있으니, 그 광경이 근심스럽고 답답하였다. 천평(泉坪)의 소식을 물었는데, 그도 지금 병을 앓고 있다고 하므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곧장 낙수(洛水)에 이르니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 이날 100리를 갔다.
初一日
未明登程。 至谷城邑內朝飯, 至不老峙五十里秣馬。 至咏歸亭, 先問消息, 擧家方痛, 而舍妹要出。 暫見於籬外, 則非久餓死丁寧, 而且兒少沒痛未蘇, 景色愁阻矣。 問泉坪消息, 則亦方痛云, 故不爲入去, 直驅至洛水, 日已黑矣。 是日行百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