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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2년(임자)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1.0002.TXT.0022
22일
일찍 밥을 먹은 뒤에 견여(肩輿)를 타고 안심사(安心寺)주 75)에 올랐다. 안심사는 보현사(普賢寺)보다 오래전에 지어진 절이다. 그 터는 비록 석봉에 있으나 사면의 토맥(土脈)이 매우 편안하였다. 절 뒤에는 무수한 부도와 석비(石碑)가 있는데, 대개 이 절을 창건한 이래로 명사(名師)들이 있으면 반드시 절에 부도(浮屠)를 세웠기 때문이다. 마침내 상원암(上院庵)주 76)으로 올라갔다. 나머지는 향산일기(香山日記)에 들어 있다.
주석 75)안심사(安心寺)
향나무와 사철나무[萬年枝, 冬靑]가 많은 묘향산에 처음으로 세워진 사찰이다. 사명은 "중국 선종사의 초조(初祖)인 달마대사가 2조 혜가대사의 마음을 편안케 하였다"라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특히 고려 말기에 인도에서 온 고승 지공대사의 사리가 봉안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석 76)상원암(上院庵)
향산 제1경이자 최고의 암자이다. 상원암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유작이다. 상원암 본전 툇마루에서 묘향산의 인호대 등을 조망하는 것을 으뜸으로 꼽는다. 본전 상량문에 의하면, 고려 말에 창건된 상원암은 1580년에 중창한 것을 1794년에 다시 중수한 것이다.
二十二日
早食後, 肩輿上安心寺。 比是普賢寺, 舊創之寺, 而其基址雖在石峯之中, 而四面土脈, 極爲安穩矣。 寺後立無數浮屠, 無數石碑, 盖此寺創始後有名師, 則必建浮屠於此寺故也。 遂上上院, 餘在香山日記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