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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1792년(임자)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1.0002.TXT.0019
19일
아침 전에 관아에서 사람과 말을 보내왔다. 아침을 먹은 뒤에 동대(東臺)주 72)에 올라 좌우를 두루 살펴보았다. 대개 장대(將臺)주 73)와 다름이 없었는데, 그 석벽이 우뚝 솟아 대를 깎아 만든 것 같으니 그 빼어난 경치를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다만 천지가 온통 눈밭이고 날씨마저 추워서 오래 앉아 끝까지 구경할 수가 없으니 안타까웠다. 마침내 천주사로 내려갔다가 그길로 돌아왔다.
주석 72)동대(東臺)
영변의 약산(藥山)에 있다. 약산은 철옹성의 진산(鎭山)으로 주위의 다른 산에 비하여 가장 험준하며 경관이 뛰어난 승지(勝地)이다. 약산 제일봉을 중심으로 동쪽에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여 있는 가운데 5m가량 높은 곳에 주위가 20여m 정도의 반석이 마치 대(臺)와 같이 되어 약산동대(藥山東臺)라 이름한다. 관서팔경(關西八景)의 하나이다.
주석 73)장대(將臺)
산성이나 성곽 등의 동쪽에 만들어 놓은 대(臺)를 말한다. 산성에는 대체로 동서남북의 네 군데에 장대(將臺)가 있고, 장수들은 각 장대에서 자기 휘하의 군사들을 지휘했다.
十九日
朝前自衙中送人馬。 食後登東臺, 周觀左右, 盖與將臺無異, 而其石壁斗起, 奄成削臺, 其勝槩不可盡言, 而但雪滿乾坤, 日氣又寒, 不得久坐終遊, 可歎。 遂下天柱寺, 因爲下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