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년 2월 2일에 이재영이 옥산의 이 생원으로 추정되는 친족에게 보내 준 떡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독감을 앓고 있는 자신과 구열(口熱)을 앓고 있는 손자의 안부 등을 전한 간찰이다. 요사이 병을 앓아 폐인이 되어 세상에 대한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는 내용,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상대방이 보낸 하인이 입을 향기롭게 하는 떡이 든 보따리 하나를 전해주었는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챙겨 준 상대방의 정의에 깊이 감동했다는 내용, 상대방과 그의 식구들의 근래 안부가 모두 평온한지 묻고 간절히 위로된다는 내용, 친족인 자신은 새해 전후로 걸린 독감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있는데 근래 또 심해져서 밥맛도 없고 잠도 자지 못하고 있어서 스스로 매우 가련하다는 내용, 아비 잃은 손자는 입에 열이 나는 증세를 여러 날 앓고 있어서 매우 걱정스러우니 어찌 하늘이 이처럼 자신을 괴롭히느냐는 내용, 근래 혹시 한번 방문할 기약은 없는지 묻고, 자신은 낮에는 베개 베고 누웠다가 밤이 되면 외로운 등불과 짝하며 무료함을 보내고 있으니 이런 때에 상대방에 대한 그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 나머지 사연은 서원의 하인이 서서 재촉하므로 이만 줄인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말린 고기 작은 조각을 부친다는 내용을 추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