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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렬공삼도통어영록(忠烈公三道統禦營錄)
  • 1638년 11월 25일 전문(箋文)(崇德三年十一月二十五日 箋文)

충렬공삼도통어영록(忠烈公三道統禦營錄)

자료ID HIKS_OB_F1047-01-220201.TXT.0094
1638년 11월 25일 전문(箋文)
094 경기수군절도사 겸 삼도통어사 나덕헌이 인조에게 보낸 전문(箋文)
: 인조가 가례(嘉禮)를 올려 중전(中殿)을 맞이한 경사를 하례함.

절충장군(折衝將軍) 경기수군절도사(京畿水軍節度使) 겸(兼) 교동도호부사(喬桐都護府使) 삼도통어사(三道統禦使) 신(臣) 나덕헌(羅德憲)이주 176) 삼가 숭덕(崇德) 3년(1638, 인조 16) 12월 3일을 맞아 납폐(納幣)의 예로 상서로움을 정하고주 177) 경사스러운 복을 크게 받으니, 신이 기쁨을 금치 못하여 삼가 전문(箋文)을 올려 하례를 드립니다. 신 덕헌은주 178)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을 올립니다.
"삼가 아룁니다. 만물이 하늘의 도에서 시작하였으나주 179) 땅의 도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는데,주 180) 납폐의 예로 상서로움을 정하여 중전(中殿)의 바른 자리를 보게 되니, 봉황이 그려진 임금의 병풍에 기쁨이 넘치고 꿩의 깃으로 장식한 중전의 옷에 빛이 납니다. 삼가 생각건대, 주상전하께서는【홍색 찌지[紅籤]에 적었다.주 181)】 우(虞)나라의 순(舜) 임금처럼 형벌을 살피시고주 182) 주(周)나라 문왕(文王)처럼 교화를 이루셨으며,주 183) 큰 덕으로 반드시 그에 적합한 자리를 얻으시고주 184) 삼강(三綱)을 밝히셨으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일로부터 시작하여주 185) 살 곳을 잃어버린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에 육례(六禮)를 거행할 때가 되니 참으로 온갖 복이 일어날 것입니다.주 186) 삼가 생각건대, 신이 아득히 먼 궁궐을 한껏 바라보기만 할 뿐인 지방의 곤수(閫帥)로 있는 몸이지만, 관저(關雎)와 인지(麟趾)처럼 다행히 천 년의 복을 만났으니주 187) 강한(江漢)과 여분(汝墳)처럼 이남(二南)의 세상이 온 것을 송축합니다.주 188) 신이 하늘같은 성상을 바라보며 매우 감격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삼가 전문을 올려 하례를 드립니다."
숭덕 3년 11월 25일에 절충장군 경기수군절도사 겸 교동도호부사 삼도통어사 신 나덕헌이주 189) 삼가 전문을 올립니다.
주석 176)
저본에는 원문 '德憲' 2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典律通補)』 「별편(別編)」 〈본조문자식(本朝文字式)〉 '진전식(進箋式)'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주석 177)
『시경(詩經)』 「대아(大雅)」 〈문왕지십(文王之什)〉 대명(大明)에 '납폐의 예로 상서로움을 정하시고, 위수에서 친영하였다.[文定厥祥親迎于渭]'라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인조가 16년(1638) 12월 3일에 계비(繼妃)인 장렬왕후(莊烈王后) 조씨(趙氏)와 가례(嘉禮)를 치른 일을 가리킨다. 『인조실록』 16년 10월 5일(갑오); 『승정원일기』 인조 16년 12월 3일.
주석 178)
저본에는 원문 '德憲' 2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주석 179)
『주역(周易)』 건괘(乾卦) 단전(彖傳)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여기에서 시작하니, 이에 하늘의 일을 총괄한다.[大哉乾元萬物資始乃統天]'라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건원(乾元)은 임금의 큰 덕을 가리킨다.
주석 180)
인조의 정비(正妃)인 인열왕후(仁烈王后) 한씨(韓氏)가 인조 13년(1635) 12월에 출산하자마자 죽은 대군(大君) 때문에 슬퍼하다가 갑자기 승하한 뒤로 왕비의 자리가 오래 비어있었던 일을 가리킨다. '땅의 도[坤道]'는 왕비의 도를 말한다. 『인조실록』 13년 12월 5일(신사)·9일(을유).
주석 181)
전문(箋文)의 문서 형식에 의하면 '주상전하(主上殿下)' 또는 '존호(尊號)+주상전하(主上殿下)'는 줄을 바꾸어서 적되, 홍색 찌지[紅籤]에 적어서 붙였다. 『典律通補』 「別編」 〈本朝文字式〉 '進箋式'; 이강욱, 『조선시대문서개론』 상-신민의 상달문서-, 은대사랑, 2021, 475~479쪽.
주석 182)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에는 우(虞)나라 순(舜) 임금이 엄격한 형벌의 원칙을 정하면서도 관용을 베풀었던 일을 기록하였는데, 이를 인용하여 인조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주석 183)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덕치(德治)를 바탕으로 그의 아들 무왕(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폐하고 천자(天子)의 자리에 올랐던 일을 인용하여 인조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주석 184)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7장에 '큰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에 적합한 자리를 얻는다.[大德必得其位]'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석 185)
『대학장구(中庸章句)』 경(經) 1장에 '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고 한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였다.[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先治其國欲治其國者先齊其家]'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석 186)
육례(六禮)는 임금이 가례를 올릴 때 차례대로 거행하던 여섯 가지의 예식으로, 납채(納采), 납폐(納幣), 고기(告期), 책비(冊妃), 친영(親迎), 동뢰연(同牢宴)을 가리킨다. 납채는 임금이 왕비가 될 집에 신하를 보내 청혼하는 의식, 납폐는 임금이 왕비가 될 집에 신하를 보내 폐백(幣帛) 선물을 바치는 의식, 고기는 임금이 왕비가 될 집에 신하를 보내 가례의 길일을 통지하는 의식, 책비는 간택된 처자를 왕비로 책봉하는 의식, 친영은 왕비가 머무르고 있는 별궁(別宮)에 임금이 직접 나아가서 맞아오는 의식, 동뢰연은 임금과 왕비가 술잔을 나누어 마시던 의식이다. 『國朝五禮儀』 「嘉禮」 〈納妃儀〉.
주석 187)
관저(關雎)는 『시경』 「국풍(國風)」 〈주남(周南)〉의 맨 처음에 나오는 시의 제목으로, 주나라 문왕의 후비(后妃)인 태사(太姒)의 덕을 노래한 시이다. 인지(麟趾)는 『시경』 「국풍」 〈주남〉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시의 제목인 인지지(麟之趾)의 약칭으로, 문왕과 태사의 두터운 덕으로 인해 자손이 번창함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주석 188)
강한(江漢)은 『시경』 「대아(大雅)」 〈탕지십(蕩之什)〉에 나오는 시의 제목으로, 주나라 선왕(宣王)이 소목공(召穆公)에게 명하여 회이(淮夷)의 반란을 평정하게 한 일을 칭송한 시이다. 여분(汝墳)은 『시경』 「국풍」 〈주남〉에 나오는 시의 제목으로, 문왕의 교화를 입은 여수(汝水) 부근에 사는 여인이 정벌하러 나갔던 남편이 돌아오자 그동안의 그리움을 노래한 시이다. 이남(二南)은 『시경』 「국풍」의 편인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가리킨다. 〈주남〉은 주나라의 수도와 남방 지역에서 채취한 시를 모은 편이고, 〈소남(召南)〉은 소공(召公)의 채읍(采邑)인 소(召)와 남방 지역에서 채취한 시를 모은 것으로, 둘 다 문왕의 교화가 가장 잘 펼쳐진 지역에서 채취한 시들이다.
주석 189)
저본에는 원문 '德憲' 2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崇德三年十一月二十五日 箋文
折衝將軍京畿水軍節度使兼喬桐都護府使三道統禦使臣羅德憲, 恭遇崇德三年十二月初三日, 文定厥祥, 誕膺慶福, 臣不勝慶抃, 謹奉箋稱賀者. 臣德憲誠歡誠忭稽首稽首上言.
"伏以. 乾資于始, 久欠坤道之有終; 文定厥祥, 聿看壼儀之正位, 喜溢鳳扆, 光生翟褕. 恭惟主上殿下【紅籤.】, 虞舜觀刑, 周文成敎, 大德必得位, 致三綱之克, 修治國自齊家, 無一物之失所, 玆當六禮之擧, 實是萬福之興. 伏念臣目極叢霄, 身居外閫, 關雎、麟趾, 幸逢千載之休; 江漢、汝墳, 佇頌二南之天. 仰聖激切屛營之至. 謹捧箋稱賀以聞."
崇德三年十一月二十五日, 折衝將軍京畿水軍節度使兼喬桐都護府使三道統禦使臣羅德憲.
❶ 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典律通補)』 「별편(別編)」 〈본조문자식(本朝文字式)〉 '진전식(進箋式)'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❷ 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❸ 臣羅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