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1723년 구상봉(具相鳳) 등 상서(上書)

1723년 구상봉(具相鳳) 등 상서(上書)

기본정보
· 유형분류 고문서-소차계장류-상서
· 내용분류
· 작성주체 발급자 : 구상봉(具相鳳) / 수취자 : 능주목사(綾州牧使)
· 작성시기
· 작성지역
· 형태사항 크기 : 106.5 X 60 / 서명 : 使<押> / 인장 : □…□(6.5×6.5)
· 소장처 현소장처 : (재)한국학호남진흥원 / 원소장처 : 광주 민종기
정의

1723년(계묘년) 11월에 대곡리 백성들이 연명하여 배이인 형제의 효행에 대해 포상을 내리게끔 조치해 달라고 능주목사에게 요청하는 상서.

해제
1723년(계묘년) 11월에 綾州 大谷面 大谷里에 사는 具相鳳, 金始五, 洪彦宗 등 20명이 연명하여 牧使에게 올린 上書이다. 상서를 올려 요청하는 사항은 西一面 大谷里에 사는 裵以仁 네 형제가 효성이 지극하니 이들이 褒賞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해 달라는 것이다.
상서 본문 서두에서 먼저 국가가 부모에게 효도한 백성을 포상하는 이유에 대하여, "누가 부모가 없어서 부모에게 효를 하지 않겠습니까. 이는 예로부터 거의 없는 일입니다. 부모에게 효를 하는 것은 진실로 하늘과 감응하는 天性이고 사람이 행하는 도리의 大綱입니다. 이를 표창하여 상을 주고 아름다움을 정려하는 일은 국가가 항상 해오던 규정이고, 이를 뭇 백성에게 베풂으로써 맑은 교화가 행하게 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하지만 특별히 포상받아야 하는 지극한 효자가 表揚하는 은전을 받지 못한다면, 士林의 公議가 애석해할 뿐만 아니라 실로 태평성대의 흠이 되는 일입니다."라고 하며 효도로 포상받을 사람이 빠지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그 포상 받을 사람의 인적사항과 효행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본 里의 士人인 裵以仁은 太師 武烈公, 太師 密直公, 개국 원훈 貞節公의 후손이며, 효행으로 추천받아 참봉을 지낸 裵允德의 5세손입니다. 그의 어머니 光山 金氏는 임진왜란 공신인 忠壯公의 후손이고, 경신년생으로 올해 향년이 104세입니다. 말과 정신이 조금도 흐려지지 않은 채로 부여된 수명을 오래도록 보전하며 게다가 몸에 탈도 없으니, 예부터 희귀한 일이라 지금까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어찌 고금의 매우 드문 어르신이 아니겠습니까. 그 아들인 배이인은 나이가 9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집안은 비록 가난하지만 그 동생인 裵以發, 裵以赫, 裵以斗와 더불어 정성을 다해 봉양하며, 어렸을 때부터 늙을 때까지 昏定晨省의 예를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아침 저녁으로 맛있는 음식을 바치기를 입맛에 꼭 맞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양과 곡진한 용모와 표정으로 그 도리는 끝까지 다했습니다. 그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자 온갖 방도를 다함이 실로 王延의 色養1)1) 왕연(王延, ?~318)의 색양(色養) : 왕연은 중국 前趙 시대의 효자이다. 그는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의 얼굴 빛을 헤아려 지극히 모셨고, 겨울철에 계모가 잉어를 먹고 싶어하자, 얼음을 깨고 잡아다 바쳤다는 일화가 있다. 이이가 지은 『擊蒙要訣』에 "왕연이 추운 겨울에 몸에 걸칠 옷도 없으면서, 어버이께 맛있는 음식을 극진히 마련해 드렸음을 늘 생각하라.[每念王延 隆冬盛寒 體無全衣 而親極滋味]"라는 구절이 있다.
보다 빼어났고, 효성은 老萊子가 병아리를 가지고 노는 것2)2) 노자(老子)의 농추(弄雛) : 노자는 춘추시대 초나라의 老萊子를 가리키는데, 『小學』에 그의 효행이 실려 있다. 그는 나이 70살이 되어서도 오색 옷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부리고, 일부러 마루에서 넘어저 아이처럼 울기도 하고 부모님 옆에서 병아리를 가지고 놀면서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렸다고 한다.
보다 더했습니다. 김씨가 104세를 향년하고 있는 것은 천성이고 인성에 당연함이어서, 효성은 하늘에 감응하고 효성은 誠에 감응하였습니다. 그 모친의 장수가 끝이 없는 것은 전부 그 자식들이 효성으로 봉양함에 말미암았습니다. 이 어찌 고금에 매우 드물게 듣는 효성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裵以仁 형제의 효성을 강조하고, 이어서 "저희는 이웃에 같이 살면서 이미 오래도록 듣고 보면서 흠탄함을 이기지 못하고 있기에, 매번 대궐에 진달하려 하였습니다."라고 하고, 이어서 4명의 효성과 우애에 대해 임금께 보고함으로써 褒賞을 받은 은전을 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능주목사는 처결을 25일에 내리길, "듣자 하니 심히 가상하다."라고 하였다. 이는 단지 가상하다고만 처결을 내리고, 상부에 보고하는 조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은 셈이다.
원문텍스트
大谷面大谷里 化民具相鳳金始五洪彦宗等 謹沐浴齋戒上書于
城主閤下 伏以 孰無父母 而不孝於父母哉 挽古罕有 孝於父母 誠得天感之天性 人道之大綱矣 表賞旌美 國家之常典 而施及野氓之淸化也 而特使褒▣▣
之至孝 而未蒙於表揚之典 則非但士林公議之嗟惜 而實爲 昭代之欠事也 竊唯本里士人裵以仁 卽太師武烈公太師密直公開國元勳貞節公之後
孝行參奉諱允德之五世孫也 其慈親光山金氏 卽壬辰功臣忠壯公之後 而以庚申生享年于今一百四歲 而其言語精神少無昏耗 永保賦命 尙且無恙 在昔
稀聞 至今罕見 此豈非古今稀罕之老乎 其子裵以仁 年期九十 而家雖貧窶 與其弟裵以發裵以赫裵以斗竭誠奉養 自少至老 晨昏定省之禮 小不懈怠
而朝夕甘旨之供 期於適口 心志之養 容色之婉 極盡其道矣 欲爲其親喜悅 至於無方 則誠出於王延之色 養孝益於老子之弄雛 驚乎惜哉 金氏之
享年一百四歲 天聊人聊 孝感於天 天感於誠 然則其親壽考無量 全由於其子孝養之致也 此豈有古今罕聞之孝乎 民等 居在同隣 聞已久矣 見已知之 不勝
欽歎 而每欲陳達于 天門者也 伏願 閤下極垂孝莅之致 特以四人孝誠友愛之由 轉聞于 天閽 幸蒙褒賞之典 則其所以樹風 而禆此民彝者 豈泯滅也哉
更伏願 閤下留神垂察焉
藻鑑

癸卯十一月 日

化民 具相鳳 金始五 朴彩鉉 金斗溢 洪致岩 尹一龍 朴章赫 吳再迪 邢啓達 金遇喆 朴英樹 洪碩岩 金基安 朴海達 金得鉉 吳漢益 李萬亨 鄭龜相 梁八永 尹匡衡 朴文孝 具正源 文士一 李泰亨 洪彦宗等

聞甚嘉
尙事
卄五日

[使] [署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