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12월 27일, 사생(査生) 기경섭(奇景燮)이 사돈댁에 혼례를 잘 치른데 대하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축하의 자리를 열 것을 청하는 내용으로 보낸 간찰이다.
편지의 서두에 사돈의 인연을 맺게 해 준 데 대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적고, 자신이 만났을 때 매우 추웠는데 실수를 한듯하다는 것, 다행이 도착하여 예식을 잘 치른 것은 하늘이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하고 잘 돌아가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하나의 희롱의 말이 있었던 것을 용서해 주시겠느냐고 말하고 유연(遊筵)하는 일은 축하 모임에도 있는 일이고, 이곳에서도 속례(俗例)가 된지 오래라서 젊은이들에게 강제로 하지 않도록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행사를 치를 수 있게 해 줄 것을 청하였다. 이곳에서의 하는 것대로 대략 술과 안주를 급히 20 수량을 마련하여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청하고 편지를 마쳤다. 추신에는 편지로 보인 물목은 우편으로 보내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적었다.
피봉에 의하면 발신자 기경섭은 광주군(光州郡) 임곡면(林谷面) 광산리(光山里)에 사는 기동환(奇東煥)에게 편지를 부치도록 요청했고, 수신자는 보성군 문덕면 가천리에 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