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편의 시를 짓고 수정한 초고이다. 작성 시기와 작자는 미상이며, 모두 15편이다. 〈홍백란(紅白亂)〉 2수, 〈발문(發㦖)〉 2수, 〈증야죽박우(贈埜竹朴友)〉 3수, 《지비자집》의 〈경협골(勁脥骨)〉 5수, 〈유무음(有無吟)을 장서실에서 써서 아손(兒孫)에게 보여주다〉, 〈박인규(朴仁奎)에게 고하다〉, 〈소원음(所願吟)〉 등의 시가 있다.
〈경협골〉의 제목 밑에는 '주자(朱子)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자가 이 3자를 써주었다.'는 세주가 있어, 이 시를 쓴 배경을 설명하였다. 〈소원음〉은 칠언율시로 '공자를 배우고자 하면 이자(李子)로부터, 주자를 배우고자 하면 송자(宋子)로부터. 이자는 우리나라에서 공자를 잇고, 송자는 우리나라에서 주자를 이었네. 심산(心山)은 두 부자(夫子) 모두 배우기를 원하네.'라는 내용이며, 이 시의 밑에는 "석담(石潭, 율곡 이이)의 근원은 수사에서 나왔고, 화양(華陽, 우암 송시열)의 맥은 무이(武夷)를 이었다."라고 설명하였다. 〈유무음(有無吟)을 장서실에서 써서 아손(兒孫)에게 보여주다〉라는 시는 아래의 관련문서 마지막에 있는 〈있고 없음을 읇다[有無吟]〉, 〈장서실에서 쓰다[書于藏書室]〉와 같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