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錦山面 錦津里에 사는 黃龍九가 작성한 백일장 試券이다. 백일장의 詩題는 '깊은 산속이라 4월이 되어 비로소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山深四月始聞鶯]'이며, 科目은 小古風이다. 이 시제는 남송의 시인 육유(陸游, 1125~1210)의 시 "新夏感事"중에서 한 구절을 차용한 것이다. 소고풍은 無韻詩 가운데 오언의 짧은 시편을 말한다.
황용구는 백일장에 참여하여 次下의 점수를 받았다. 답안지 우측에 이 시권의 字號가 八鱗이라고 쓰여 있다. 자호는 시권의 제출 순서를 말한다. 과거 시험에서 시권을 다 거두면 제출 순서대로 묶어 千字文의 순서에 따라 字號를 매겼다. 이를 作軸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天軸, 地軸, 玄軸 등으로 나아간다. 天軸의 첫 번째 시권은 一天, 두 번째 시권은 二天이라고 한다. 이 문서는 鱗軸의 여덟 번째 시권인 것이다.
이 문서의 작성 시기는 1900년대로 추정되며 정확한 시기는 파악할 수 없다.
백일장은 유생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으로 대낮에 詩才를 겨룬다는 의미이다. 1414년(태종14)에 국왕이 성균관에 가서 옛 성인과 스승에게 獻爵禮를 실시한 이후 유생들에게 時務策을 논의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조선 후기 지방에서 실시되는 백일장은 관찰사와 수령 등 관 주도로 이루어지거나, 향교나 서원의 지방 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