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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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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순인구에게 답함(答李敬循仁矩 ○丙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48
이경순인구에게 답함
선사가 훈계하여 인가받는 것을 금한 것은 가장 중요한 의리이니, 문인이 선사의 훈계를 지키는 것은 또한 원고를 발간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원고를 발간하는 것과 유훈을 지키는 것을 병행하여 서로 어긋나지 않는 방도를 얻었습니까? 아니면 형세에 구속되고 공을 이루고자 해서 훈계를 지키지 못할 바가 있습니까? 저는 단지 훈계를 지키다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만을 알고 있을 뿐인데, 오히려 또한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도 혐의로 삼지 않으니 집사의 일을 알 수가 있었으며, 전에 '내가 차라리 알지 못할지언정 인가한 원고를 읽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으니 집사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감히 지나치게 염려하겠습니까?
다만 호대(浩大)한 일은 진실로 은밀히 도모하기 어렵고, 끝나가는 일은 또한 갑자기 중지하기 어려우니, 끝내 선사를 훈계를 저버리는 것은 일의 기미와 정세로 볼 때 반드시 없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집사를 위하여 삼가 염려하고 감히 의론하는 말석에 참여하여 들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答李敬循仁矩 ○丙寅
先師之垂訓禁認,義之最重者,門人之守師訓,又有重於刊稿者。未知果得刊稿守訓并行不悖之道乎? 抑勢之所拘,功之求成,訓有所不得守乎? 鄙但知守訓至死靡悔者,而猶且不嫌議及,則可以知執事之事矣; 前承"吾寧無識,不讀認稿"之語,則可以知執事之心矣。吾何敢過慮? 但浩大之事,誠難密圖,垂畢之役,又難遽輟,終不免犯訓,則事機情勢之未保必無者。此區區所以爲執事奉慮而不敢參聽於議末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