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 정국진에게 답함(答鄭國振 乙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42
정국진에게 답함
보내주신 편지를 받들어 읽고서 보존하고 있는 것의 독실함이 과연 들은 바와 같음을 알았습니다. 또 부쳐주신 시(詩)를 읽고서 중화를 지키는 의연한 절개와 무함을 분별하는 절연한 의리를 더욱 잘 알게 되었는데, 언어와 편지로 능히 다 알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약 지난번에 전사견(田士狷)의 말로 인하여 제가 편지를 보내고 저의 편지로 인하여 성대한 좋은 시를 얻지 못했다면, 거의 노형을 잘 알지 못한 채 문득 몇 년이 지났을 것이니, 얼마나 다행이고 얼마나 다행입니까.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시세(時勢)는 비록 변할지라도 나는 어찌 감히 변하겠는가."라고 하였는데, 형은 진실로 이러한 것이 있습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능히 말로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을 물리칠 수 있는 자는 성인의 무리이다."주 122)라고 했으니, 형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박문약례(博文約禮)의 공부에 더욱 매진하고 도를 밝히는 책을 저술하기를 맹자의 7편과 정자의 《역전(易傳)》처럼 하여 백세가 넘어서도 앙모하는 것이 이미 수립된 것을 능가할 뿐만 아니게 하기를 더욱 바랍니다. 저는 크게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주석 122)능히……무리이다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보인다.
答鄭國振 乙亥
奉拜惠覆,有以見所存篤實,果如所聞。又讀所寄諸詩,益悉守華毅然之節、辨誣截然之義,有非言語書翰之所能悉者。如非向因狷友之言而致惡札,因惡札而獲盛詩,則幾乎淺知老兄而奄過幾年也,何幸何幸! 程子有言曰: "時勢雖變,某安敢變?" 兄實有焉。孟子有言曰: "能言距楊墨者,聖人之徒。" 兄即其人。願益加博約之工,著成明道之書,如孟子之七篇、程子之《易傳》,俾百世之景仰,不徒樹立之已然者。區區不勝其厚望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