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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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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진기성에게 보냄(與鄭國振基聲 ○乙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41
정국진기성에게 보냄
때때로 친구 전사견(田士狷)을 만나 좌하(座下)의 소식을 들었는데, 법도에 지킴이 있고 절조가 더욱 굳세어 맹세코 치흑(薙黑)주 119)의 욕됨을 받지 않으며 더욱더 위벽(衛闢)주 120)의 책임을 다하여 우뚝하게 퇴파(頹波)주 121)의 기둥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전사견은 눈이 높고 입이 곧아서 구차하게 다른 사람을 칭찬할 사람이 아니니, 나는 이 말을 통해서 좌하가 진실로 이런 덕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사의 영혼이 어찌 "그 바름을 잃지 않은 사람은 정씨의 아들이다."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흠모하여 우러를 뿐만 아니라 우리 당(黨)에 믿을 분이 있음이 매우 기뻤습니다. 좌하가 수립한 것이 이미 이와 같으니, 학문(學問)과 사변(思辨)을 통해 정미(精微)의 것까지 철저히 연구하는 공부에 매진하여 말을 세우고 책을 써서 오묘함을 발휘하여 선사가 전한 도를 광대하게 하기를 더욱 바랍니다. 그리하실 수 있는지요?
주석 119)치흑(薙黑)
머리 깎고 얼굴에 먹칠하는 것을 말한다.
주석 120)위벽(衛闢)
정도(正道)를 보호하고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뜻, 여기서는 사문(斯文)을 호위하고, 이단을 물리치겠다는 것을 말한다.
주석 121)퇴파(頹波)
퇴파는 거세게 아래로 흘러내려 가는 물살을 말하는데, 무너져 가는 세상의 풍속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황하의 중류에 거센 물결을 막고 있는 지주(砥柱)라는 바위산이 있는데, 이 지주와 함께 '퇴파지주(頹波砥柱)'라고 쓰이기도 한다.
與鄭國振基聲 ○乙亥
時逢田友士狷,聞座下繩尺有守,節操彌厲,誓不受薙黑之辱,益盡分衛闢之責,卓然爲頹波之柱。狷友眼高口直,非茍譽人者,吾以是知座下之實有是德也。先師之靈,豈不曰"不失其正者鄭氏子"乎? 欽仰之餘,充然喜吾黨之有所恃也。座下樹立旣如此,更願益加意於學問思辨窮研精微之功,立言著書,發揮奧妙,使先師所傳之道,有以弘大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