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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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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경에게 답함(答趙受卿 戊子)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31
조수경에게 답함
물으신 동사(東史)의 의론은 큰 제목(題目)이다. 평소에 사학(史學)에 어둡고 동사(東事)에 대해서는 더욱 심하니 참으로 막막하여 대답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매번 사우(士友)들을 만날 때마다 번번이 편지에서 말씀하신 '기자(箕子)를 삭출해야 한다.[黜箕]'는 의리를 가지고 강론하고 질문하는데, 그렇게 하면 모두가 감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최근에 한 친구의 말을 들었는데, "기자가 우리나라로 온 곳은 지금의 평양(平壤)이 아니고 바로 요동(遼東)에 있었는데, 이미 박연암(朴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설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말하기를 "요동은 조선의 옛 땅이고, 또 종통왕(宗綂王 기부(箕否))가 지금의 평양으로 수도를 옮겼으며, 무동왕(武東王 기준(箕準))이 익산(益山)에 와서 거주하였다. 이것은 실제의 일이니, 그렇다면 어찌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다 하여 삭제하여 없앨 수가 있겠는가. 또 '출기(黜箕)' 두 글자는 어감이 좋지 않고, '대금(大金)과 대청(大淸)이 송(宋)을 도살하고 명(明)을 멸망시켰다.'는 말도 또한 사납고 성급하니, 모두 수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어떠합니까?
答趙受卿 戊子
俯詢東史議論,是大題目。素昧史學,而尤甚於東事者,實茫然不省所對。每遇士友,輒以盛喻"黜箕"之義講質,則亦皆莫敢措一語。最後得一友之言,曰: "箕子東來,非今之平壤,乃在遼東,已有朴燕巖說." 然又以爲"遼東是朝鮮故地,且宗綂王否徙都今之平壤,武東王準來居益山,自是實事,則安得謂無關於東國而刪沒乎? 且'黜箕'二字,口氣不好,'大金大清屠宋滅明'之云,亦傷悍快,并加修正恐好"云。未知此言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