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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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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경율노용에게 답함(答宋景栗鲁容 ○乙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29
송경율노용에게 답함
상중(喪中)에 경복(輕服)을 벗을 때 착용하는 복장은, 저의 생각에는 포건(布巾)과 직령(直領) 이외에는 아마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 형도 이미 그렇게 여겼으면서 또한 어찌하여 상중에 선조를 제사지내는 복장으로만 국한하여 의심하는 것입니까? 선조를 제사 지낼 때에는 최질(衰絰)을 착용할 수 없기 때문에 포건과 직령을 착용하는 것이니, 경복을 벗을 때 잠시 최질을 벗을 수 있다면 포건과 직령 차림이 어찌 통용하는데 편치 않은 점이 있겠습니까? 확대하여 말하면, 출행(出行)을 할 때에 최질을 착용하면 속인을 놀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포건과 직령을 착용하는데, 이것 또한 선조를 제사지내는 복장에 국한하고 또한 그 때가 아니라 하여 의심할 수가 있겠습니까?【다만 선조를 제사지낼 때에는 포건 위에 평량자(平涼子)를 가하고, 출행할 때에는 포건 위에 방립(方笠)을 씁니다.】 길복(吉服)에는 옥색(玉色)을 쓴다는 등의 설은 비록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따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중용》 16장의 '성(誠)' 자는 '이(理)'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듯합니다.주 77) 그런데 선사가 《혹문(或問)》의 주자가 후씨(矦氏)의 설을 변론한 것주 78)을 인용하여 이(理)를 직접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의심하셨으니, 감히 질언(質言)하지 못하겠습니다.
주석 77)중용……듯합니다
《중용(中庸)》 16장의 "성은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음을 이른다.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이 진실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그 발현되어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다.[誠者, 眞實無妄之謂. 陰陽合散無非實者, 故其發見之不可揜如此]"라고 한 구절의 '성' 자를 가리킨다.
주석 78)주자가……것
《중용혹문(中庸或問)》을 참조하면, 후씨는 "귀신은 형이하자이니 성이 아니다. 귀신의 덕은 성이다.[鬼神形以下者, 非誠也; 鬼神之德則誠也]"라고 하였는데, 주자는 이에 대해 "귀신의 덕이 성대한 까닭은 그 성 때문이고, 성이 스스로 하나의 물이 되고 별도로 귀신의 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후씨는 귀신과 그 덕을 나누어 두 개의 물로 만들고 형이상과 형이하로 말하고 있다.[鬼神誌德所以盛者, 蓋以其誠耳, 非以誠自爲一物而別爲鬼神之德也. 今侯氏乃析鬼神與其其德爲二物, 而以形以上下言之]"라고 하였다.
答宋景栗鲁容 ○乙卯
喪中除輕服時所著服,弟意布巾直領外,恐無他道。兄旣然之,又何以喪中祭先之服局定而疑之耶? 祭先時,不可著衰絰, 故布巾直領; 除輕服時,可暫脫衰絰,則布巾直領, 有何不安於通用耶? 廣而言之,則出行時,衰絰駭俗, 故布巾直領,此亦可局定於祭先之服而亦非其時疑之耶?【但祭先,則布巾上加平涼子; 出行,則布巾上加方笠。】吉服玉色等說,雖云有據,恐難從也。
《中庸》十六章"誠"字,似當以"理"看。而先師引《或問》辨矦氏說而疑非直指爲理, 未敢質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