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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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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승에게 답함(與金允升 丁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14
김윤승에게 답함
앞서 존형의 편지에 음성 사람이 선사를 무함한 죄를 잘못 뒤집어썼다고 여기고 안타까워하며 공개적인 성토가 억압이라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안건입니다. 대체로 이른바 "은행나무 아래에 홀로 앉아계실 때 명하였다."는 것이 무함한 말임은 원래 명백하였는데, 다만 그가 "단지 지속을 논하였을 뿐이고 인가 여부를 미처 말하지 못하였다.[但論遅速, 不及認否]", "말은 구별이 부족하고 문장은 표현이 허술하였다.[語欠區別, 命辭踈忽]" 등의 말로 장황하게 덮고 꾸며냈기 때문에 비록 존형의 밝은 식견으로도 현혹됨을 면치 못하고 미처 간파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난겨울에 또 그가 서모(徐某)에게 답한 편지를 얻어 보았는데, 첫머리에 "바다를 건너갈 수 없었다."는 것으로 자신의 명백한 뜻을 밝히고, 끝에서는 "사실은 원래 선사의 불언지교를 따랐다.[其實原從先師不言之敎]."고 하였습니다. '불언지교' 네 글자는 비록 음성을 엄호하는데 공교한 자로 하여금 변명하게 하여도 인가한 뜻으로 보지 않기가 어려울 듯하며, '기실(其實)'이라고 하고 '원종(原從)'이라고 하였으니 또한 부족하거나 소홀한 뜻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이런 극도의 지경에 이르렀으니, 비록 음성의 입으로 방자하게 변명하더라도 아마도 더는 장황하게 꾸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갑은 말은 저와 같고 을은 이와 같으니, 함께 한 길로 돌아감은 어느 때나 있을까.[甲言如彼乙如斯, 同歸一轍在何時?]" 이는 왕년의 존형이 지은 것이 아니었습니까? "구름 흩어지고 산이 솟아나야 진면목이 드러나니, 갑과 을이 같이 합치는 것 바로 이때일세.[雲歸山立呈眞面, 甲乙同符在此時]" 이는 또한 저의 화답이 아니었습니까? 제가 헤아려 보건대, 진면목이 들러나서 갑과 을이 같이 합치는 것은 이제 그 때를 정해야 합니다. 존형의 견해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답장에서는 확실하게 의심이 제거되어, 더는 번거롭게 피차간에 주고받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방자하게 선사의 원고를 고친 것은 또한 이미 들어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듣기는 하였지만 또한 혹 그가 죄를 잘못 뒤집어썼다고 불쌍히 여기는 것이 지난날의 인가와 관련하여 선사를 무함한 것과 같습니까? 이것은 수정본(手定本)이 본디 있으니 많이 따질 것도 없습니다. 다만 왕년에 영백씨(令伯氏)가 초록하여 보관한 회재(晦齋), 퇴계(退溪), 율곡(栗谷) 세 선생의 설을 가지고 의심난 것을 질문하고 진본(晉本)을 대조해 보면 그 나머지는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與金允升 丁卯
前承尊喻,以陰人誤蒙誣師之罪見憫,而謂公討爲抑勒,至今爲未決之案矣。蓋其所謂杏下獨命之爲誣說,原自明白,但被渠以"但論遲速,不及認否"、"語欠區別,命辭疎忽"等說,張皇掩飾。故雖以尊見之明,不免眩惑,而未及勘破也。昨冬又得見渠答徐某書,首以"越海不得"明已清楚之意,終之曰: "其實原從先師不言之教。" "不言之教"四字,雖使工於護陰者置辨,恐難不以認意看,而其曰"其實"、曰"原從",又無半點欠缺、疎忽之意。到此之極,雖以陰口肆辯,似不能復飾張皇矣。"甲言如彼乙如斯,同歸一轍在何時?" 非昔年盛作乎? "雲歸山立呈眞面,甲乙同符在此時。" 又非拙和乎? 以弟料之. 眞面呈露,甲乙同符,今定其時,未知尊見云何? 幸以回教仰想,脫然祛疑,不復煩彼此往復也。
至於恣改師稿,亦已聞知否? 抑雖聞之,而亦或憫其誤蒙,如前日認誣耶? 此則手定本自在,不須多辨。但將曾年令伯氏鈔藏晦退栗三先生說質疑,對照晉本,則可推其餘矣。并惟諒察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