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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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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사인일효를 위로하는 별지(慰田士仁鎰孝別紙 ○丙子)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09
전사인일효를 위로하는 별지
위문하는 편지 외에는 다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상중(喪中)에 있을 때에는 단지 하나의 인심(仁心)이 있을 뿐입니다. 우암(尤菴)도 그렇게 말했으니, 이것을 통해 당신도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대저 이 하나의 인심은 진실로 모든 일의 근본입니다. 하나의 인심이 물씬 생겨날 즈음에 평일에 했던 것으로서 뒤미처 생각하매 후회할 만한 것들이 반드시 이 하나의 후회에서 올라오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 물씬 드러나는 것을 잃지 말아서 내 마음의 편안한 것으로 행할 수 있다면 인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어찌 지난날의 일이 허다하게 후회할 것만 있겠습니까. 지난날의 후회할 일은 지금 오히려 잘 고칠 수 있습니다만, 만약 다시 훗날에 후회할 일이 있다면 후회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부득불 염려하여 미리 말씀드리는 까닭입니다. 진심에서 하는 말이니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편지를 앞에 두고 눈물이 나서 할 말을 다하지 못합니다.
慰田士仁鎰孝別紙 ○丙子
禮書之外,夫復何言? 方在哀疚之中,只有一圑仁心,尤菴云然,以此知哀執事之亦然。夫此一圑仁心,實爲萬事之本源。當其一心藹然之際,凡厥平日所爲追惟可悔者,必多從茲一悔上,能勿失其藹然而見者,行之以吾心之安,則仁不可勝用矣。夫安有往日事之許多可悔也? 往日之悔,亦有及今猶可善改者,若復有後日之悔,則悔將何及? 此澤述所以不得不貢慮而預告者也。言出肺肝,伏惟採納。臨紙悵涕,不盡所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