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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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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배언신면에게 답함(答姜拜言信冕 ○丁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7.TXT.0008
강배언신면에게 답함
편지 내용 중에 의혹되는 것이 있어서 감히 묻겠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니 오히려 혹 스승을 무함한 것을 허물하지 말라 했는데, 유고를 어지럽힌 것도 허물하지 말아야 하겠습니까? 호남과 영남에서 오히려 혹 시비(是非)를 타파했다고 했는데, 사정(邪正)도 타파할 수 있겠습니까? 같은 길로 돌아간다면 즐거운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스승이 무함을 당하였고, 유고가 어지럽힘을 받았는데도 같은 길로 돌아가는 것이 또한 즐거운 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깨우쳐 주시는 말씀을 내려 주길 바랍니다.
10년 전에 문성보(文聖甫)가 와서 말하기를, "양쪽이 화해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전사견(田士狷)이 먼저 말하기를 "지금 화해의 말을 들으니 사람을 새파랗게 질리도록 만든다."라고 하니, 성보가 말문이 막혔습니다. 작년 봄에 전사순(田士順)과 전사유(田士裕)가 와서 말하기를, "양쪽이 화해를 한다면 참으로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스승의 무함을 변론하는 것으로 대의를 삼으니 감히 입을 열지 못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신의 뜻은 바로 예전 성보(聖甫)의 설과 같은데, 전사순과 전사유도 오히려 꺼린 것에 비교하여 더욱 심한 것입니다.
答姜拜言信冕 ○丁亥
示意竊有惑焉。敢問旣往尚或勿咎誣師,亂稿亦可勿咎乎? 湖嶺尚或打破是非,邪正亦可打破乎? 歸於一轍,非不曰樂事。師蒙誣稿受亂,而然且歸一,亦可曰樂事乎? 幸下一轉語回示也。
十年前,文聖甫來言: "兩邊和解。" 澤述未及對,士狷先曰: "今聞和說,使人身青。" 聖甫語塞。昨年春,田士順、士裕來言曰: "兩邊和鮮固好,然湖則以辨師誣爲大義,不敢開口云云。" 今之尊喻,卽年前聖甫之說,而視順、裕之猶有忌憚者,更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