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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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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자경에게 보냄(與林子敬 庚辰)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31
임자경에게 보냄
양자를 들인 뒤에 자식을 낳으면 양자를 파견(罷遣)하여 본가로 돌려보내는 것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그렇게 여겼는데, 홍손우(洪遜愚)의 문집 중에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을 얻어 근거로 삼아 선사에게 논하여 질정했더니 선사께서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천리와 인정의 극치로 궁구해보면 자신하는 마음을 일찍이 그만 둔 적이 없었습니다. 저번에 예설을 논하다가 우연히 이 문제를 언급하게 되었는데 존자의 견해도 이와 같아서 또한 하나 얻은 것을 스스로 다행이라 여길 수 있었습니다.
《역》에 대한 해석은, 《정자전》에서는 의리로, 《주자본의》에서는 점서로 해석했는데, 논자들은 《본의》를 《역》의 본뜻을 얻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대상(大象)과 문언(文言)에서는 이미 의리로 설명했으니, 《정전》 또한 억지로 해석을 했다고 의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왕의 괘사(卦辭)와 주공의 효사(爻辭)를 읽어보면 끝내 점서를 위주로 한 것이 맞습니다. 본의에서 의리를 위주로 한 것은 미루어 설명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만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일에 대처할 때에는 먼저 의리로 재단하여 선택하고 의심이 있은 연후에 점서에 물을 수 있습니다. 당초에 대상과 문언의 뜻이 아마도 여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우는 자가 《역》에 대하여 먼저 《정전》으로 읽어야만 착수하여 힘을 얻는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與林子敬 庚辰
立後後生子, 罷遣所後子, 歸本宗, 淺見自少已然, 而及得洪遜愚集中有此說, 據以爲論質於先師, 先師不許。 然究之以天理人情之極致, 則自信之心, 未嘗已也。 向論禮說, 偶及於此, 尊見亦與之同, 又可以自幸一得矣。
觧《易》, 《程子傳》, 以義理, 《朱子本義》, 以占筮。 論者以《本義》爲得《易》之本義, 然自孔子之大象文言, 已以義理說, 則《程傳》亦不可以強觧疑之。 然讀文王卦辭周公爻辭, 則畢竟主占筮者, 爲得。 本義而主義理者, 不過爲推說矣。 但在學者, 處事之時, 先以義理裁擇, 而有疑, 然後可問於占篋也。 當初大象文言之意, 其在斯歟。 然則學者之於《易》, 先以《程傳》讀之, 乃可有下手得力處, 未知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