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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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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선호철에게 답함(答林敬善浩喆 ○丁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26
임경선호철에게 답함
삼가 우리가 서로 허여함에 있어 귀하게 여기는 것은 진실된 마음으로 권하고 경계하는 데 있지 편지를 주고받으며 예의나 갖추고 마는 것을 숭상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옛날에 성인이 학문의 도를 설명할 때에는 반드시 명(明)과 강(剛)을 말했으니, 이 두 글자는 공부하는 과정의 두 날개와 두 바퀴로 서로 필요로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집사를 살펴보면 강은 넉넉히 할 수 있는데 명이 혹 부족하니, 밝게 분별하는 측면에 마음을 더 쓰셔서 혹 조금이라도 치우침이 없게 하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의 시비와 의리의 당부는 모두 마땅히 분별해야 하는 것인 만큼 먼저 내가 접촉하는 곳에서부터 신중히 생각하고 정밀히 살펴 눈앞의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구해야 하니, 몇 년 전에 선조를 받드는 일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었던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사가 무함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찌 힘써 변론하기를 선조의 일과 같이 하지 않으십니까? 생각건대 그 속의 지극한 이치를 깊이 알지 못하여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러므로 명이 혹 부족하여 마음을 더 쓰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선사는 임종하기 전 며칠까지도 오히려 김씨의 뇌문에 대한 변론주 50)에 힘을 다했으니, 이것이 어찌 마땅히 법으로 삼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두터이 돌봐주시고 인정해 주심에 감사하여 삼가 간절하고 자상하게 권면하는 의리를 붙여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합니다. 우리 두 사람이 더욱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니, 존자께서 용서하고 양해하여 꾸짖지는 않으시겠지요?
주석 50)김씨의 뇌문에 대한 변론
김씨는 김평묵을 말하고, 뇌문은 김평묵이 쓴 전재 임헌회의 제문을 말하는 듯하다. 김평묵은 화서학파로, 제문이 겉으로는 임헌회를 칭송하면서도 성리설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으므로 간재가 제문을 물리친 일이 있다.
答林敬善浩喆 ○丁亥
竊惟吾人相與, 貴在實心勸戒, 不在尚往復備禮數而止焉。 故敢呈一言。 古之聖人說學問之道, 必曰"明剛", 其爲二字, 工程輪翼, 相須可知也。 以澤述觀於執事, 剛則優能, 而明或不足, 幸於明辨上加意, 毋或少偏, 如何? 事之是非, 義之當否, 皆所當辨, 而先自我所接處, 愼思精覈, 以求目下當行之路, 若於年前尊先祖事, 不得以已者也。 今於先師之受誣也, 則胡不力爲辨理, 若先祖事乎? 想以不深知裡許極致而然? 故曰: "明或不足, 而不可不加意也。" 先師臨終前數日, 猶努力於金誄之辨, 此豈非所當法者耶? 感眷與之厚, 竊附切偲之義, 欲以少報。 願遂觀善之益之, 尊意可恕諒, 不讁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