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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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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금재에게 보냄(與崔欽齋 辛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25
최금재에게 보냄
근래에 권순명이 다른 사람과 함께 나를 만나서 화해를 구하려고 하다가 바로 다시 그만두며 말하기를, "그가 나쁜 마음을 먹고 호남과 영남의 시비설을 꺼내면 재미가 없을 듯하니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운운 하였으니, 이것은 권순명이 함께 나를 만나려 했던 사람인 벗 김주백(金周伯)이 전해 준 말입니다. 아! 시비를 분명히 분별하는 것은 학문 중의 첫째 공부가 아닙니까? 그가 나의 마음을 이미 발견했다면 바로 명백하게 어제가 그르고 오늘이 옳다고 말해야 하니, 이것이 의리를 밝히고 식견을 기르며 심술을 바르게 하고 과오를 고치는 도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 다만 다른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의 시비에 대한 정론을 싫어하여 오로지 감추는 것만 일삼아서 이미 발현된 후회하는 마음의 좋은 기회를 곧바로 놓쳐 버립니다. 저들 무리가 하는 것은 매사가 이와 같으니, 이것이 그들이 끝내 스승을 무함하고 원고를 어지럽히고 사림을 재앙에 빠뜨리고 스승의 손자를 함부로 대하고서야 그친 이유이니,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합니다. 오진영과 유영선이 편찬하여 간행한 연보는 달려가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르지 않으면 참으로 선사에게 누를 끼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로부터 정공(靜公 전화구)이 평소 부탁한 것을 따라 이미 한 본을 편찬하여 이루었으니, 그대에게 나아가 상의할 날이 마땅히 있을 것입니다. 을유년(1945) 가을에 음성 오진영의 무리들이 떠받들던 일월(日月 일본을 지칭함)이 무너지고 기울었으니, 그때가 바로 화도수정본을 발간하는 통문을 발동시킬 수 있는 때였습니다. 일이 혹여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의로운 소리는 천하에 알려졌을 텐데, 지금은 그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與崔欽齋 辛卯
近日權也, 欲與人見我求和, 旋復罷之曰: "恐其慝出湖岺是非說, 則沒滋味, 不如不見"云云。 此是權所欲與人金友周伯之傳我者。 噫! 明辨是非, 非學問中第一工夫乎? 渠旣發見我之心, 則正要明白說昨非今是, 是爲明義理長識見, 正心術改過惡之道。 不此之爲, 只爲他厭人是非之正論, 專事掩匿, 旋失悔心已發之好機會。 蓋渠輩所爲每每如此, 此其所以終爲誣師亂稿禍士林押師孫而止已, 可哀亦可笑也。 吳柳編刊年譜, 想趁覽之, 此而不正, 實貽累先師。 故自此遵靜公平日之託, 已編成一本, 就商座下, 當有日矣。 乙酉秋陰黨所戴日月虧昃之, 時正可發手定本刊行通文, 事或不成, 義聲聞於天下矣。 今恨其未然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