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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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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신헌에게 답함(答李愼軒 乙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16
이신헌에게 답함
자사는 "자세히 묻고 밝게 분별한다."주 17) 하였고, 맹자는 "상세히 말하는 것은 돌이켜 요점을 말하고자 해서이다."주 18) 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일을 논한다면 편지를 빈번하게 주고받는 것은 자세히 묻고 상세히 말하는 것이며, 한마디 말로 결단하는 것은 밝게 분별하고 돌이켜 요약하는 것입니다. 제가 앞뒤로 누누이 말한 것은 어른의 '음성의 오진영과 통해야 한다'는 견해를 바꾸는 것을 끝내 순조롭게 이루기 위함인데, 멋대로 생각한 결단하는 말을 하여 지금 마침내 "요컨대 한마디 말로 결단할 수 있어서 반드시 편지왕복을 빈번하게 할 필요가 없다." 하시니, 열매를 먹으며 뿌리를 보지 않고 효험을 말하며 약을 알지 못하는 것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공자는 "벗이 곧고 신실하면 유익하다."주 19) 하였고, 맹자는 "도가 바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주 20) 하였습니다. 제가 곧고 신실함에 있어서는 많이 사양하지 않는 만큼 어른께서 견해를 바꾼다면 도가 드러나는 유익함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른바 바꾸는 것을 다 바꾸지 못하고 드러나는 것이 다 드러나지 못했다면 아마도 곧고 신실함이 지극하지 못하고 편지왕복을 다하지 못해서이겠지요? 청컨대 다시 충고를 진술하겠습니다. 이제 "오진영의 무리와 서로 화합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다만 처치를 마땅하게 하고자 할 뿐이다." 한다면, 맹자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전에 자기 몸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았다가 이제 궁실과 처첩과 알고 있는 자의 고마워함을 위해서는 받으니, 이를 또한 그만둘 수 없는가? 이것을 두고 본심을 잃었다고 한다."주 21) 하였습니다. 어른이 전에 음성 오진영의 재앙이 치성하여 일망타진할 때에는 오히려 떨치고 일어나 몸을 돌아보지 않고 입을 크게 열어서 그 당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 것【을축년 통문】은 어찌 인가를 지시하셨다는 무함을 변척하지 않을 수 없고 원고를 고친 것을 꾸짖지 않을 수 없다고 여겨서 스스로 생선요리를 버리고 곰발바닥요리를 취하는 의리주 22)에 붙이신 것이 아니십니까? 이제 마침내 거두지 않을 수 없는 푼돈과 받지 않을 수 없는 뙈기밭 때문에 갑자기 이전의 처치를 마땅하게 한다는 생각을 뒤집어 바꾸었습니다. 본심을 잃었다는 것을 비록 감히 어른에게 문득 비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만둘 수 있는데도 그만두지 않아 저들과 서로 화합하는 것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한다면 아마도 텅 비고 밝은 마음의 본체가 그 기능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니, 이것이 바로 군자가 돌이켜 구하고 내면으로 반성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입니다. 어른이 마땅히 힘써야 할 것이 여기에 있지 않고 도리어 저들의 과오를 공격하는데 있으니 어찌 이리도 전도되었단 말입니까? 난적이니 적당이니 하는 글자를 일찍이 어른과 함께 지어 연명한 을축년의 통문 안에 넣어 전국에 배포한 것을 지금 마치 제 글에서 처음 본 것처럼 하여 "지나치다[過當]" 하시니, 어른의 정신없음이 어찌 이와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주자가 "자신의 사적인 뜻을 제거하는 어려움이 중원의 오랑캐를 쫓는 것보다 어렵다."주 23) 했습니다. 어른이 비록 현명하더라도 또한 사적인 뜻이 있음을 면하지 못하니, 공을 위한다는 사심이 그대로 유소(有所)의 병통주 24)을 이루어 마음이 있지 않으신 것입니까? 그렇다면 어른께서 가리고 막힌다고 겸손히 하신 말주 25)은 비록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 가리고 막히는 것이 만약 있다면 저는 감히 그것이 타고난 바탕이 아니라 바로 사적인 뜻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사적인 뜻을 제거하면 이에 통명하게 될 것이니, 오직 어른은 힘쓰십시오. "인을 해치는 것을 적이라 한다.", "향원(鄕原)은 덕을 해치는 것이다.",주 26) "하나를 고집하는 자를 미워하는 것은 도를 해치기 때문이다.",주 27)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해치게 된다.",주 28) "늙어서도 죽지 않는 것이 바로 해치는 것이다."주 29) 하였으니, 이와 같은 부류는 다 거론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 오진영이 하고 있는 짓은 이러한 것들과 나란할 뿐만이 아니니, 만약 그 죄를 바르게 이름 짓는다면, 맹자는 '우리 군주는 불가능하다'라고 하는 것도 오히려 해치는 것주 30)이라고 말했으니, 오진영이 선사를 무함하여 의리가 없는 것을 해친다고 말할 수 없단 말입니까? 우옹(尤翁 송시열)이, 스스로 집주를 지어 선현이 정해 놓은 뜻을 따르지 않는 것도 오히려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고 말했으니, 오진영이 스스로 자기의 뜻으로 선사의 본문을 고친 것을 난적이라고 말할 수 없단 말입니까? 또한 어른은 갑자년 여름에 홀로 만든 통문 안에 "선사가 있으면 오진영이 없고 오진영이 있으면 선사가 없다."라고 하신 말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세상에 어찌 스승을 무시한 죄를 범하고도 난적이란 이름을 면하는 자가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원고를 고치고 선비들에게 재앙을 끼치기 이전에 이미 스승을 무시한 것으로 그를 성토했던 것입니다. 이제 세 가지 큰 죄가 모두 드러난 뒤에 마침내 그를 위해서 난적의 이름이 억울함을 다투어주고, 그의 무리로 오진영과 줄곧 함께 하여 몸은 다르나 한 마음인 자들도 적당(賊黨)이라고 명명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 오호라, "시작이 없는 경우는 없지만 끝까지 제대로 마치는 경우는 드물다."주 31)라고 한 말이 옛날에도 있었거니와 어찌 어른께서 오늘날 하시는 일과 같은 지경에 이르렀단 말입니까? 여기에는 분명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니, 어른께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사가 다시 일어나더라도 영남 수백 사람에 대하여 마땅히 그 이름을 다 잘라내지는 않을 것이니 선사의 뜻이 이미 이와 같았다." 하신 말은 어른의 뜻에서 나왔으나 근거할 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편지에서 "어디에서 이와 같음을 보고 선사의 뜻이 이미 이와 같다고 하는가?" 했던 것이니, 이것이 바로 어른의 말이 무함하는 말이 되는 까닭입니다. "선사께서 다시 살아나시면 오진영의 무리 수백 사람에 대해 한결같이 죄를 이루실 것이니, 자신을 해친 것은 묻지도 않으실 것이다. 사문에 끼친 재앙이 크니, 어찌 수가 많다는 이유로 그 이름을 다 베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은 제가 정자의 "천하의 적을 죽이는데 살육이 비록 많다 하더라도 또한 어찌 해롭겠는가?"라는 말을 근거한 것인 만큼 "사문의 적을 성토함에 있어 베어내고 끊어버리는 것이 비록 많을지라도 또한 어찌 해롭겠는가?"라고 말하겠습니다. 성인이 서로 전수한 것은 동일한 심법이니, 정자가 전한 '살육이 많다'는 심법은 즉 선사가 받은 '베고 끊는 것이 많다'는 심법이니, 제가 근거로 삼는 것이 이것입니다. 이것을 무함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결단코 사군자가 이치를 논하고 의리를 강하는 말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장사치와 골목아이들이 보복하겠다고 큰소리치는 말이 되려 해도 될 수가 없을 것이니, 어찌 족히 들을 것도 못 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의리는 정해져 있지만 사람의 견해는 같지 않으니, 제가 또한 어찌 감히 매사에 자기 견해만 옳다고 여겨서 반드시 다른 사람도 같아야 한다고 하겠습니까? 다만 오진영이 스승을 무함한 날에 맹자의 '막을 것을 말하는 의리'주 32)에 근거하여 뜻 있는 선비들의 동의하는 견해를 모아 막아 물리치는 데에 마음을 다하고 처치하는 데에 마땅함을 얻는 것일 뿐입니다. 어른은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에 그가 원고를 고친 것이 더욱 많다는 것과 사림에 재앙을 가한 사실과 스승의 손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다 아신 뒤에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길을 고쳐서 당초 스스로 성토하는 의론을 제창하고 스스로 통문을 지어 "오진영이 있으면 스승이 없다."는 말을 하기에 이르러 엄절함을 극도로 해서 오진영의 이른바 두려워할만한 사람으로서 번복하여 그를 위해 난적과 적당이라는 호칭을 벗게 해주며, 말이 오진영의 죄에 미치면 "권하여 허물을 사죄하게 하고자 한다." 하고, 말이 그 무리를 성토함에 미치면 "한 번 제재하고 억제하였다." 하여 대충 말하고 가볍게 처리해서 오직 그가 중하게 다칠까를 염려하시니, 어른의 뜻이 있는 곳을 진실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니 또한 나이가 많고 덕이 높으며 의리가 더욱 정밀하고 인이 더욱 익어서 남들이 미쳐 알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또 혈기는 쇠하고 마음은 나약한데 세상은 또 더욱 혼란하니, 평일에 곧고 올발랐던 기개가 가라앉고 사그라드는 데다 아울러 군자의 세 가지 경계 가운데 마지막 경계주 33)를 면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 두 가지 중에 반드시 해당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오직 이에 대한 의론은 우리들이 종신토록 크게 완수해야할 일이 될 뿐만 아니라 실로 사문의 영원한 후세에 공신이 되느냐 죄인이 되느냐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양쪽의 시비는 자연 정론이 있어서 그 사이에 사적인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진실로 어른의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비록 갑자기 하나로 귀결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마땅히 편지를 자주 왕복하여 모두 거두어 써놓아 후세의 공정한 눈과 바른 견해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일입니다. 반드시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의 일반 학자들처럼 질문이 있어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 남이 대들어도 따지지 않는주 34) 성덕인 냥 자처하는 것이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석 17)자세히……분별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1장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18)상세히……해서이다
《맹자(孟子)》〈이루 하(離婁下)〉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19)벗이……유익하다
《논어(論語)》 〈계씨(季氏)〉의 "유익한 벗이 셋이고 해로운 벗이 셋이다.[益者三友, 損者三友]"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석 20)도가…… 않는다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21)전에……한다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나오는 말이다. 궁실은 좋은 집을 말하고 처첩은 처첩의 봉양을 말한다. 원문의 '소식(所識)'은 '소식궁핍자득아(所識窮乏者得我)를 줄여 쓴 것으로, 알고 있는 궁핍한 자가 나의 은덕을 입어 고마워한다는 뜻이다.
주석 22)생선요리……의리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나오는 내용으로, 더 좋고 가치 있는 것을 취한다는 요지로, 사는 것과 의를 둘 다 취할 수 없을 때에는 의리를 취함을 비유한 것이다.
주석 23)자신의……어렵다
이 말은 《주자대전(朱子大全)》 〈무신봉사(戊申封事)〉에 나오는 글이다. 본래 문장은 "중원의 오랑캐를 쫓아내는 것은 쉽지만, 자신의 사적인 뜻은 제거하기 어렵다.[中原之戎虜, 易逐 而一己之私意, 難除也]"이다.
주석 24)유소(有所)의 병통
《대학장구(大學章句)》 전7장에 나오는 네 가지 마음의 병통인 사유소(四有所)로, "마음에 분노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좋아하고 즐기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근심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心有所忿, 則不得其正, 有所恐懼, 則不得其正, 有所好樂, 則不得其正, 有所憂患, 則不得其正]"라고 한 것을 말한다.
주석 25)겸손히 하신 말
원문의 '자도(自道)는《논어(論語)》〈헌문(憲問)〉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군자의 도 세 가지인 인자불우(仁者不憂), 지자불혹(知者不惑), 용자불구(勇者不懼)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자공이 "선생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것이다.[夫子自道也]" 하였는데, 주에 "자도는 겸손히 한 말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自道 猶云謙辭]" 하였다.
주석 26)향원(鄕原)은……것이다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나오는 말이다. '향원(鄕原)'은 동네(鄕)에서 신실하다(愿=原)고 인정받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덕과 비슷하지만 덕이 아니므로 덕의 적이라고 한 것이다.
주석 27)하나를……때문이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28)믿음을……된다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29)늙어서도……것이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30)우리……것
《맹자(孟子)》 〈이루 상(離婁上)〉에 "'우리 임금은 훌륭한 일을 할 수 없다.' 하는 것을 해친다고 한다.[吾君不能謂之賊]"라고 한 것을 말한다.
주석 31)시작이……드물다
《시경(詩經)》 〈탕(蕩)〉에 나오는 말이다.
주석 32)막을 것을 말하는 의리
《맹자(孟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양묵을 막을 것을 말하는 자는 성인의 무리이다.[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석 33)군자의……경계
《논어(論語)》〈계씨(季氏)〉에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에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강성하게 되므로 경계함이 다툼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라고 한 것의 마지막 경계인 늙어서 얻는 것에 치중함을 말한다.
주석 34)남이……않는
《논어(論語)》 〈태백(泰伯)〉에 안연(顔淵)을 묘사한 말 중에 하나인 '범이불교(犯而不校)'를 말한 것이다.
答李愼軒 乙亥
子思子曰: "審問之, 明辨之。" 孟子曰: "詳說之, 所以反說約也。" 以今日事論之, 往復頻煩, 審問詳說也, 一言斷之, 明辨反約也。 所以鄙之前後縷縷, 終得馴致丈之改通陰之見, 而爲妄想之斷辭, 今乃曰: "要可一言而斷之, 不須往復頻煩", 無乃近於食實而不見其根, 奏效而不知其藥者乎? 孔子曰: "友直諒, 益矣。" 孟子曰: "道不直, 則不見。" 區區竊不多讓於直諒, 而丈之改見, 爲道見之益也。 但所謂改者, 不盡改, 見者, 不盡見。 意者, 直諒之有未至, 而往復之有未盡者乎? 請得以更陳忠告。 今曰: "與陰徒相合, 於我何有? 但欲其處置得宜。" 孟子不云乎? "向爲身, 死而不受, 今爲宮室妻妾所識而受之, 是亦不可以已乎? 此之謂失其本心。" 丈於向日陰禍方熾一網打盡之際, 猶能奮不顧其身, 大開口說, 其黨當先治【乙丑通文者】, 豈非以認誣不可不辨, 改稿不可不斥, 而自附於舍魚取熊之義乎? 今乃爲零金些錢之不可不收, 畸田片土之不可不受, 而忽翻前日處置得宜之案, 而變易之, 失其本心, 雖不敢遽擬於丈, 然可已不已, 而不自知其與彼相合者, 何爲而然, 則恐虛明之軆, 有不能守其官也。 此君子所以貴反求內省也。 丈之所當兢兢者, 不在於此, 而反在於攻彼之或過, 何其顛也? 亂賊賊黨等字, 早已加之於丈之同製聯名乙丑通文中, 而布之全國者, 今若創見於鄙文者然, 而謂之過當, 未知丈之昏忘, 何若是也? 朱子謂"一己私意之難除, 甚於逐中原之戎虜。" 丈雖賢矣, 亦不免有意, 爲公之私, 因致有所之病, 而心之不在歟? 然則丈之自道以蔽塞者, 雖不可謂有, 是如有之, 區區敢曰: "非其質也, 乃其意也。" 去其意, 則斯通明矣, 惟丈勉之, "害仁者謂之賊", "鄕原德之賊", "所惡執一者, 爲其賊道",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老而不死, 是爲賊", 諸如此類, 不可悉擧。 今震之所爲, 非但此等比而已。 若正名其罪, 則孟子以吾君不能者, 猶謂之賊, 震之誣先師以無義者, 不可謂之賊乎? 尤翁以自作集註, 不遵先賢所定者, 猶謂之賊, 震之自以己意改先師本文者, 不可謂之賊乎? 且丈不記甲子夏獨製通文中"有先師無震泳, 有震泳無先師"之語乎? 世豈有犯無師之罪, 而免夫賊名者乎? 此在改稿禍士之前, 旣討之以無師。 今於三大罪俱著之後, 乃爲之訟冤亂賊之名, 其從之諸與震始終異身一心者, 亦謂不可名以賊黨, 鳴呼! "靡不有初, 鮮克有終", 古亦有之, 豈至如丈今日之爲者乎? 是必有其故矣, 惟丈思之。 "先師復起, 其於嶺黨數百人, 不應盡割其名, 先師之意, 旣如是"云者, 出自尊意, 而無所憑據。 故鄙書曰: "何處得見其如是, 而先師之意, 旣如是也?"云矣。 此丈之言所以爲誣說也。 "先師復起, 而震黨數百人, 一向遂罪, 則勿問害己, 其貽斯文之禍爲大, 豈可以多數而不盡割其名云者?" 鄙據程子"誅天下之賊, 殺戮雖多, 亦何害"之說, 而曰: "討斯文之賊, 割絶雖多, 亦何害?" 蓋聖人之相傳受, 同一心法, 程子所傳殺戮多之心法, 卽先師所受割絶多之心法, 吾之所據者, 此也。 謂"此爲誣說", 則非惟決非士君子論理講義之言, 欲爲賈豎巷童報復聲口, 而亦不可得, 豈非不足聽聞者乎? 蓋義理有定, 人見不同, 吾亦何敢每事自是己見而必人之同也? 但於陰震誣師之日, 據孟子言距之義, 集多士同然之見, 盡心於閑闢, 而得當於處置者。 丈乃於十年之久, 知其改稿益多, 加以禍士林, 押師孫之後, 忽然改度易轍, 以當初自倡討議, 自製通文, 至有'有震無師'之語, 而極其嚴截, 震所謂可畏之人, 反復爲之免脫亂賊賊黨之稱, 語及震罪, 則曰: "欲勸謝過", 語及討黨, 則曰: "一番裁抑", 略略說去, 輕輕勘來, 惟恐其重傷, 尊意所在, 誠不可測。 其亦年高德邵, 義益精仁益熟, 而人不及知歟? 抑亦血衰心弱, 世且愈亂, 平日直方之氣, 潛銷暗鑠, 并不免君子三戒之末, 而不自覺知歟? 二者, 必有所處矣。 惟此議論, 不但爲吾輩之終身大致, 實關師門之百世功罪。 二者是非, 自有定論, 不可得以容私於其間者, 誠如尊喩。 然則今雖未得遽然歸一, 亦當往往復復, 俱收并書, 以俟後世之公眼正見, 亦是一事。 定不可學, 今世一般學者, 有問無答, 而自處以不校之盛德也, 如何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