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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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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신헌기환에게 보냄(與李愼軒起煥 ○乙丑)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07
이신헌기환에게 보냄
저는 통문의 본래 초안이 제 손에서 나왔다는 것 때문에 저들의 원수가 되어서 첫째는 스승의 명을 속여서 묘표를 고쳤다는 모함을 당했고, 둘째로는 거상(居喪)에서 무례하다는 무함을 당했으니 한 번 두 번 당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시 세 번째로 말을 지어냈다는 모함을 당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출인(出認)과 물인(勿認) 두 가지를 헤아려야 한다는 것은 어른이 말한 것으로 갑자년 3월 13일에 모현재(慕賢齊)주 7)에서 강의가 끝난 이후에 권순명과 함께 잘 때에 들은 것이 아닙니까? 또한 어른이 여러 사람에게 말하여 공공연히 통문에 기록해 넣은 것이 아닙니까? 권순명이 자신들의 통문에는 본래 이런 말이 없는데 우리들에게 속았다고 하여 자정에게 편지를 보내 말하기를 "첫째는 간사한 소인이고, 둘째는 하늘이 그 혼백을 빼앗은 것이고, 셋째는 슬퍼할 만한 따름이다." 하였다. 아! 하늘에는 거울이 있고 오장(吾丈)에게는 또 귀가 있으며, 이 사람에게는 입이 있고 저들에게는 또한 마음이 있으니, 그것이 어찌 사실이겠습니까? 저들이 어른에게 말하여 원수를 나로 삼은 것은 그들 마음이 이미 교묘한 것이고 5개월 동안에 일찍이 한 번도 질문이 없었는데 먼저 정운한 무리를 시켜 나라에 배포하게 하고 "권순명이 억울하게도 김택술에게 헤어짐을 당했다."라고 말하니 그 마음이 더욱 험악합니다. 저들에게서 나온 것이 저들에게 돌아간 꼴이 되었으니 옛말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그들은 "제가 모함을 꾸밀 때 '마음에 내적으로 부끄러움이 없었는가?"라고 했으니, 부끄러운데도 썼다면 이것은 이른바 간악한 소인이고 부끄럼이 없이 썼다면 이것은 하늘이 그 혼을 빼앗아간 것입니다. 다만 널리 배포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멀게 하는 것은 알되 스스로 속이고 스스로 빠지는 것은 알지 못한 것은 슬픈 것일 뿐입니다.【'기위(其謂)' 이하는 도리어 권순명의 편지 가운데 말을 쓴 것이다.】 그들은 일찍이 함재 어른을 문서로 모함했으니 간사한 자들이고 자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헤아려서 말을 지어냈다 의심하니 이것은 참으로 간사한 소인배의 모습이니 크게 괴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제 저들이 어른에게 분명히 말한 것을 감히 어른에게 묻지 않고 억지로 내가 조작한 말이라 하는 것은 절대로 인정에 가깝지 않으니 어찌 참으로 슬프지 않겠습니까? 내가 한번 두 번 받은 모함은 단지 내 일신과 관련되어 있어서 변론하든 변론하지 않던 깊이 규명할 필요가 없지만, 세 번째로 받은 모함은 나와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출인과 물인이라는 말은 크게 선사와도 관련이 돼있으니 어른이 친히 그들의 말을 들은 것에 대하여 증명하여 분별하지 않는다면 장차 어디에서 증명하여 분별하겠습니까? 이에 널리 배포해주기 바랍니다. 빨리 답장을 하여 그 증명을 확실히 하고 그 분별을 명확히 하여 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사람들의 의혹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주석 7)모현재(慕賢齊)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사우(祠宇)이다. 임진왜란 때 전라관찰사를 지낸 이광(李洸)이 향풍을 바로잡고 학문을 권장하기 위하여 조직한 남산동백발회(南山洞白髮會)에서 유래한다. 그 뒤 이식(李植)이 종조부인 이광의 백발계를 다시 조직하여 향풍을 길러 향약을 실천하였는데, 한동안 기능이 약화되었으나, 1862년(철종 13) 옛날 백발회 유지에 모현재를 창건하고, 동계(洞契)를 다시 실시하여 학문을 권장하였다. 또한 항일투쟁을 벌여 일본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일생을 마친 구로회원(九老會員)이 있으며, 백발회비각과 구로회 비각이 있다.
與李愼軒起煥 ○乙丑
澤述以通文本草之出自鄙手, 大爲彼之讐視, 一之而遭幻命改表之誣, 再之而遭居喪無禮之誣, 一遭再遭, 猶不可言, 而復三之而遭造言之誣乎? 出認勿認兩般看, 非丈所云, 甲子三月十三日, 慕賢齋講罷後, 與權純命, 同宿時所聞者乎? 而又非丈之言於衆中而公共記入通文者乎? 權乃謂渠本無此言, 而爲我所誣, 投書子貞曰: "一則奸譎小人, 二則天奪其魄, 三則可哀也已。" 鳴呼! 上天有鑑, 吾丈又有耳。 此漢有口, 彼亦有心, 其然, 豈其然乎? 彼之發言於丈, 而移讐於我者, 其心已巧, 五朔之間, 曾無一質, 而先使鄭雲翰輩, 布之國中曰: "權純命枉被金澤述之所手分。" 其心更可陰也。 出乎爾者, 反乎爾, 古語毫不爽矣。 其謂"金澤述構誣之時, 得無內愧於心乎?", 愧而書之, 是所謂奸譎小人, 無愧而書之, 是天奪其魄也。 徒知廣布之足以瞎人眼目, 而不知適所以自誣自陷, 可哀也已。【其謂以下, 反用權書中語。】彼曾是誣涵丈以文書, 作奸者, 以已己心度人心, 疑其造言, 此固奸細之情熊, 不足大怪。 而今以彼之明言於丈者, 不敢問之於丈, 而強謂此漢之造言者, 絶不近人情, 則豈不眞可哀也哉? 蓋此漢一遭再遭之誣, 只關吾之一身, 辨不辨, 不須深究, 至於三遭之誣, 非惟關於此漢, 其出認勿認之云, 有大關先師者, 不於丈之親聞彼言者證之辨之, 將於何而證辨之? 茲以仰怖幸乞。 亟賜回敎, 確其證明, 其辨有以落彼奸膽, 而鮮人眩惑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