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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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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위헌에게 답함(答洪韋軒)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6.TXT.0004
홍위헌에게 답함
저번에 편지를 올릴 때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솔직하게 무릅쓰고 말씀을 드렸으니, 오직 큰 허물이 두려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바다와 같은 도량으로 용서해주시고 옛날 강론했던 우의와 오늘날의 연고를 말함에 진실한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조금도 간극이 없으시니 군자의 아량은 못난 제가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문집의 분배가 거의 다 끝난 뒤에 특별히 경소의 문집을 보내주셨으니,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이 어른은 참으로 제가 공경하여 우러르는 분입니다. 또한 일찍이 저의 집에 왕림하여 사문의 작고하신 뒤의 연보를 작성하는 일에 대해 논의한 적도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후인의 도리에 있어 이미 돌아가신 분의 문집을 간행하는 일에 약간의 도움이나마 미치지 못했으니, 마땅히 현재 비석을 세우는 일에 힘을 써주어야 하는데 가슴 아프게도 빈털터리이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에 2원을 보내드리니, 돈이 비록 매우 부끄러워 땀이 나지만 그래도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조카 복경(復卿 김인영)이 이미 죽었다 들었습니다. 비록 신구(新舊)의 학문으로 길을 달리하여 바람난 말과 소가 서로 관심이 없듯 먼 관계이지만 옛날 같은 문하에 있었고 또 나이도 동갑인 정의를 생각할 때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모두 간재의 문하에 옛날 홍씨, 이씨, 김씨가 있어 '세 명의 갑신생[三甲申]'으로 일컬어졌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당(陰黨)이 이로 인하여 내가 홍 아무개를 보러 갔던 일을 가지고 총독부 내의 한 자리를 구하러 간 것이라고 무함하였으니, 아, 얼마나 심한 짓입니까? 들으니, 복경이 정재(靜齋 전화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사람이 선사를 오래도록 따라 뜻에 터득한 바가 있다고 말하면서 다소의 존경하는 뜻을 표하고 다시 스스로 겸손해 하는 뜻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무함한 자의 말과 같다면 어찌 복경의 이러한 편지가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비록 그러할지라도 단지 한 차례 웃음거리에 붙일 일이며, 족히 말할 것이 못됩니다.
答洪韋軒
向日奉書, 未及量度, 率直冒瀆, 惟大何是懼。 乃蒙海恕, 講昔之誼, 語今之故, 眞意藹然, 少無間隔, 方知君子雅量, 非淺腹所料。 又承另惠敬所稿於分帙幾盡之餘, 尤以爲感。 此丈, 固生所敬仰。 亦曾臨獘廬, 議及師門百歲後年譜事矣。 在生之道, 旣未及略助於往者之刊役, 則宜用力於目下之碑事, 而傷哉! 赤手柰如之何? 此呈二圎, 金雖甚愧汗, 猶賢乎已否。
令姪復卿, 聞已不淑云。 雖新舊殊途, 馬牛之不及, 然念昔同門同庚之誼, 豈不悲傷? 人皆知艮門舊日有洪李金三甲申之稱。 故陰黨因是, 誣此漢以往見洪某求督府內一窠任。 噫! 何其甚也? 聞復卿與靜齋書, 語及此漢以其從師之久, 意有所得, 致多少敬意, 更有自歉之意云, 若如誣者之言, 豈有復卿此書之理乎? 雖然, 只可付之一笑而不足道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