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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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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심 전장에게 답함(答鋉心田丈 戊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73
연심 전장에게 답함
저번 편지에서 변론한 것에 대해 혹 함재(涵齋)와 제가 비석에 관한 일을 금지하지 못하는 것은 시대의 추세를 따르는 논의에 통하지 못해서인가 의심하신 것은 맞습니다. 그렇기는 하나 그래도 그 내용을 깊이 알지는 못하셨습니다. 당초에 비석에 관한 설들이 분분했던 것은, 우리 종중이 크게 다툰 뒤에 비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 당일에 함재 집안의 주장은 모금에 대한 여론을 수습하는 것이었는데 기필코 빗돌을 갈아 다듬고자 한 이후에 다툼이 그쳤습니다.【비석을 세우고 비문을 청할 때 창암과 함재 두 어른이 스승이신 간옹 앞에서 정했습니다.】저는 함재 어른 집안과 절친했기 때문에 함께 미움을 받았습니다.【저는 비석을 세우고 비각을 세운 이후에 처음 보았습니다.】그렇지 않다면 어찌 비석을 세우고 20여 년이 지나 간옹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비로소 그 단초가 발생할 리가 있겠습니까? 내용이 이와 같으니, 함재와 제가 금지하는 것이 죽도록 투쟁하여 힘이 다한 이후에나 가능함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죽음이 가까운 나이에도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른의 말씀과 같으니, 어찌 큰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마땅히 만나기도 하고 편지도 보내 이치를 근거하고 말을 바르게 하여 그저 선조를 폄하하고 스승을 존중한 비정한 사람이란 비난만 얻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따름입니다. 또한 다시 어찌하겠습니까? 종중에 관한 내용은 바깥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드러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런 곡절은 우리 동문으로 있는 사람이 끝내 몰라서는 안 되는 점이 있고 또 어른은 문정공의 외손이니, 다른 사람과 자별하기 때문에 감히 이렇게 우러러 고합니다. 비밀리에 보고 묵묵히 이해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答鋉心田丈 戊寅
向書中所辨, 或疑涵齋與生, 不能禁止碑事, 以不通時色之論者, 得之矣。 然猶未深悉其內容也。 當初碑說紛紜, 因鄙宗中大競爭後, 以爲碑。 是當日, 涵齋家所主, 收拾巴金餘論, 而期欲磨之而後已。【立碑請文時, 鬯涵兩丈定師艮翁前】 生則爲涵丈家所親切。 故幷與惡之也。【生於立碑建閣後始見】 不然, 豈有立碑二十餘年, 艮翁下世之後, 始發其端之理乎? 內容如是, 涵齋與生禁止, 非所可說抵死爭闘, 力盡而後可矣。 然垂死學者, 誠如尊喩者, 何能有爲? 只當以面以書, 據理正言, 至得貶祖尊師非情之斥, 而不悔焉而已, 亦復奈何? 宗中內容, 不欲向外人道。 故尙不佈白。 然念此曲折, 在吾同門, 終有不可不知者, 且丈是文貞公外孫, 則與他自別, 故敢此仰告, 秘覽默會, 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