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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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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 전장에게 보냄(與靜齋田丈 丁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62
정재 전장에게 보냄
일전에 왕림하신 것은 진실로 후고(後稿)를 찾으러 온 것인데 받들어 부응하지 못하여 마음이 심히 송구하였습니다. 생각하건대 어른도 크게 마음이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시험 삼아 한번 생각해보지 않으십니까? 오진영이 이미 스승을 무함하고 진주에서 인가를 받아 간행하였으니, 사람들이 진실로 선사께서 진짜 '문집 간행을 요량해서 하라'는 말씀과 말로 하지 않은 인가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합니다. 어른께서 친아들로써 또 용동에서 간행하기 위하여 인가를 받는 데에 참여해 유서를 무시하신다면 사람들이 장차 유서가 진짜가 아니라고 의심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제가 무함을 변론하고 유훈을 지킬 것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또 원고를 꺼내어 어른에게 주어 그 일이 성사되도록 돕는다면 이것은 선사 문하의 온전한 하나의 의리가 다시는 세상에 영향을 미침이 없게 되어 세상 사람들의 의심을 해명할 길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 선사는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어른께서 진실로 시험 삼아 한번 생각하여 자못 마음속에 불편함을 없애고 제가 가르침을 어긴 것을 죄주지 마십시오.
與靜齋田丈 丁卯
日前枉臨, 亶出索去後稿, 而未能奉副, 心甚悚息。 想丈亦大不平于中也。 然何不試一思之? 震旣誣師而認印于晉, 人固疑先師眞有料量不言之認敎。 丈以親子, 又參龍刊之認, 而不有遺書, 人將又疑遺書之非其眞。 于斯時也, 澤述以主辨誣守訓之人, 又出稿與丈, 助成其事, 則是先師門下, 一副義理, 無復影響, 而世人之疑, 無路可鮮。 到此地頭, 先師爲何如人? 丈誠能試一思之, 自無不平于中, 而不罪澤述之違敎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