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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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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 전장에게 보냄(與靜齋田丈 甲子十一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58
정재 전장에게 보냄
생각해보면, 자식이 아버지에 대해서와 문생이 스승에 대해서 모두 목숨을 바칠 의리가 있습니다. 우리 어른에게 있어서 부친을 존경하는 지극한 정성은 천륜에서 나왔으니 어찌 쇄소응대(灑掃應對)주 183)하는 제자들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쉽게 늙는 것은 사람이고, 머무르게 할 수 없는 것은 시간입니다. 우리 어른의 나이가 거의 60에 가까우니, 선조와 선사를 높이는 중대한 일에 대해 미진한 것을 병들어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물러나 천고의 한을 초래하지 않을 것을 여겨집니다.
하물며 지금 오진영이 더욱더 방자하게 흉악한 독기를 부려 이쪽 사람들을 배일당(排日黨)이라는 죄목으로 얽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상황이 현재 목전에 있습니다. 원컨대 우리 어른께서 우뚝 확고하게 스스로 담당하여 이해와 화복의 밖에 몸을 두고 광명정대한 위로 선친을 높여서 세도가 이에 힘입게 하고 사문이 다행스럽게 되도록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석 183)쇄소응대(灑掃應對)
땅바닥에 물을 뿌려 쓸고서 응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유학에서 교육하고 학습하는 기본 내용 중의 하나이다.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사람이 태어나 8세가 되면 왕공(王公) 이하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학(小學)에 들어가 쇄소응대진퇴(灑掃應對進退)의 절차와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의 글을 배웠다."라고 하였으며, 〈소학제사〉에 "소학의 교육 방법은, 물 뿌리고 쓸며 응하고 대답하며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여 행동이 혹시라도 여기에서 어긋남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행하고 여력이 있으면 시경을 외고 서경을 읽으며 읊고 노래하며 춤추고 뛰어서 생각이 혹시라도 여기에서 넘음이 없게 하는 것이다.〔小學之方, 灑掃應對, 入孝出恭, 動罔或悖, 行有餘力, 誦詩讀書, 詠歌舞蹈, 思罔或逾.〕"라는 내용이 보인다.
與靜齋田丈 甲子十一月
竊念子之於父, 生之於師, 俱有致死之義。 而在吾丈, 尊親之至誠, 出於天倫, 豈備列灑掃者比哉? 易老者人, 莫畱者辰。 吾丈春秋, 恰滿六旬, 凡關尊先先師大事未盡者, 想不以病健, 有所進退, 以致千古之恨。 况今震也, 益肆凶毒, 構此邊人以排日黨, 致死之地, 現在目前。 願吾丈挺然自擔, 置身於利害禍福之外, 尊親於光明正大之上, 使世道賴, 而斯文幸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