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 양촌 임장병룡에게 보냄(與讓村林丈秉龍 ○乙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54
양촌 임장병룡에게 보냄
옛날 어른의 집에서 어른을 모시고 시들어 가는 국화를 두고 시를 지었는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요. 시들었던 국화는 지금 다시 피어 노란 꽃잎이 사랑스러운데 우리들은 시들어 다시 소생할 기약이 없으니 사람으로서 식물만 못한 것입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국화의 성쇠는 일 년으로 계산하지만, 사림의 성쇠는 천년으로 계산하니, 요컨대 장구함과 짧음의 다름이 있을 뿐입니다. 또 무엇을 근심하겠습니까? 사람이건 식물이건 지금 비록 시들었더라도 후에 반드시 번성하는 것은 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으로 말하자면 선사의 도덕과 절의가 바로 그 뿌리입니다. 지금 마침내 뿌리를 찍어내고 손상시키는 오 씨와 김 씨가 있는데, 문하의 여러 사람들이 일찍이 그 사람들을 금하지도 않고 뿌리를 보호하지도 않다가 금하고 보호하는 사람이 있으면 또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다시 일종의 사람들은 진(秦)나라 사람 야윈 것을 보듯 아무 상관없는 일처럼 보아서 모두 손상이 되든 말든 보호를 하든 말든 묻지도 않으니, 동문을 두루 돌아봐도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습니다. 훗날 우리의 도가 성대해지기를 기필할 수 없을까 염려스러우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與讓村林丈秉龍 ○乙亥
疇昔仙庄, 陪賦'枯菊'之詩, 日月幾何? 菊之枯者, 今焉重發, 金朶可愛, 而吾人之枯, 回蘇無期, 可以人而不如物乎? 否, 不然。 菊之盛枯, 以一歲計, 士林盛枯, 以千載計, 要之自有久近之異爾, 又何悶焉? 蓋不論人與物, 今雖枯而後必盛者, 以有根本在也。 以吾黨言之, 先師之道德節義, 卽其根本也。 今乃有斫傷之吳金, 而門下諸人, 曾不禁其人護其根, 其有禁護者, 則又以爲不必爲也。 更有一般視同秦瘠, 而幷不問傷與不傷, 護與不護, 環顧同門, 無可與語者。 竊恐異日, 吾道之盛, 有不可必矣, 柰如之何?